
아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부모는 금세 지치는데, 정작 아이는 지칠 줄 모르고 뛰어 논다. 그 작은 발로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는 걸까. 세 살과 네 살 아이들의 걸음 수를 조사한 국제 연구에서 일부는 하루에 거의 3만 보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세비야대 연구진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44개국의 세 살과 네 살 유아 3570명을 대상으로 하루 걸음 수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에 발표됐다.
아이들은 엉덩이 부위에 걸음 수 측정기를 부착하고 최소 사흘 동안 하루 24시간 착용했다. 연구진은 측정한 걸음 수를 바탕으로 성별과 국가 소득 수준, 도시·농촌 거주 여부에 따른 차이를 살펴봤다.
세 살 아이의 하루 걸음 수는 가장 적게 움직인 아이가 1124보, 가장 많이 움직인 아이가 2만9320보로 개인차가 컸다. 남아는 여아보다 일관되게 더 많이 움직였다. 세 살 남아의 하루 걸음 수는 대체로 1만8064보였고, 여아는 1만6426보였다.
거주 환경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의 아이들은 고소득 국가의 아이들보다 하루 평균 걸음 수가 많았다. 농촌에 사는 아이들도 도시 아이들보다 더 많이 걸었다.
연구진은 이번에 마련한 걸음 수 참고치를 소아 성장도표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의사가 개별 아동의 활동량을 국제적인 기준과 비교해 살펴보고, 활동량이 적은 아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유아기는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의 적은 활동량은 과도한 체중 증가와 운동 발달 지연에 관련돼 있다”며 “어린아이의 신체활동을 객관적으로 추적할 방법은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이어 걸음 수 측정이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아동의 신체활동을 파악하는 실용적이고 널리 적용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