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6일 (화)

“다 큰 성인들이 입에 물고 ‘쪽쪽’?”…해외서 다시 뜬다는 황당 유행

스트레스 풀려고 물었다가 치아까지 틀어질 수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최근 해외 SNS에서 성인용 공갈젖꼭지를 스트레스와 불안을 달래기 위해 사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힉스필드

아기를 달랠 때 쓰는 공갈젖꼭지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다시 유행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처음 화제가 된 ‘성인용 공갈젖꼭지(Adult Pacifier)’가 최근 틱톡 등을 타고 해외로 재확산된 것이다. 일부 이용자는 공갈젖꼭지를 사용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담배를 끊거나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스트레스와 불안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성인용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쪽쪽이 물면 정말 마음 편해질까?

미국 월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성인용 공갈젖꼭지와 구매 후기.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캡처·번역 및 재구성

아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무언가를 빠는 행동을 ‘비영양성 빨기(non-nutritive sucking)’라고 한다. 올해 국제학술지 《건강과 사회복지(Health & Social Care in the Communi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기존 연구 19건을 분석한 결과 공갈젖꼭지 등을 빠는 행동은 신생아의 통증을 줄이고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성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현재 공갈젖꼭지를 문다고 성인의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충분한 임상 근거는 없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는 있어도 이를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매일 물고 있다간 치아가 먼저 움직일 수도

오랫동안 습관처럼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공갈젖꼭지를 반복해서 빨면 치아와 주변 조직에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교정학의 발전(Progress in Orthodontic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공갈젖꼭지를 오래 빨수록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앞니 사이가 벌어져 다물어도 닿지 않거나, 위아래 치아가 어긋나게 물리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었다.

미국소아치과학회(AAPD) 역시 공갈젖꼭지처럼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빠는 습관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아와 구강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일상을 방해할 정도라면 ‘쪽쪽이’에 의존하기보다 원인을 살피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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