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이 들쭉날쭉 변동이 심한 당뇨병 환자는 혈압 변동이 낮은 정상인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5만7611명을 대상으로 시간에 따른 혈압 변화와 건강 지표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였고, 52%가 여성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한 단계(표준편차 1개) 높아질 때마다 사망 위험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으로, 심장이 확장할 때의 이완기 혈압보다 상당히 더 높다. 정규분포를 가정하면 이는 혈압 변동성 순위가 참가자 100명 중 50등 수준에서 84등 수준으로 높아질 때 사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에 해당한다.
또한 이완기 혈압 변동성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사망 위험은 8%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완기 혈압과 평균 동맥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은 각각 12%, 10%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수축기 혈압 변동성까지 높을 경우, 혈당이 정상이고 혈압 변동성이 낮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8배나 높았다. 또한 전당뇨 상태인 사람이 혈압 변동성까지 높으면 사망 위험이 6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고 있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미국과학진흥협회 포털 ‘유레카얼럿’이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관리는 단 한 번 측정된 수치나 평균 혈압에 집중하기 쉽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혈압의 오르내림 폭이 중요한 건강 신호임을 보여준다. 혈압 변동성은 혈압이 잴 때마다 얼마나 불규칙하게 변하는지 알려준다. 이는 혈관의 탄력성 저하,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 이상, 동맥경화 등 혈관 건강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 평균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변동성이 크면 주요 장기에 미세한 손상이 쌓여 심뇌혈관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약 28%, 당뇨병 유병률은 약 14%에 이른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소 평균 혈압을 관리하고, 측정 때마다 혈압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지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이 연구는 일상에서 혈압의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또 다른 열쇠임을 일깨워준다.
[자주 묻는 질문]
Q1. 혈압 변동성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1. 병원이나 가정에서 여러 번 혈압을 잴 때 혈압 수치가 오르내리는 폭의 크기를 뜻합니다. 평균 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이 변동 폭이 크면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Q2. 평균 혈압이 정상이어도 혈압 변동성이 크면 왜 위험한가요?
A2. 평균값은 정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혈관이 수축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 뇌졸중이나 사망 위험이 커지며, 특히 당뇨병이나 전당뇨가 겹치면 그 위험이 몇 배로 뛸 수 있습니다.
Q3. 일상에서 혈압 변동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규칙적인 시간에 혈압을 꾸준히 측정해 기록하고 스트레스 관리, 금주, 금연, 저염 식단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혈압이 자주 크게 흔들린다면 담당 주치의와 상담해 약물 복용 시기나 생활 요법을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