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이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 5위, 한국 1위로 평가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드 베스트 전문병원 2027(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7)' 평가 결과로, 삼성서울병원이 18일 밝혔다. 한국에서 서울아산병원(6위)을 한 계단 차로 앞섰다. 호흡기(세계 12위)와 비뇨의학(세계 9위)에서도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병원은 '미래의료의 중심 SMC'라는 비전과 함께 중증 고난도 중심, 첨단 지능형 병원 구현을 목표로 혁신을 거듭하는 중"이라며 "우리의 지난 선택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환자를 중심에 두고 병원의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년 3위에서 5위로 하락
이번 암 분야 순위는 소폭 내려간 결과다. 뉴스위크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 암 분야는 2024년 5위였다가 2025년과 2026년 2년 연속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다시 5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이번 평가에서 암 분야 1~4위는 서구권 병원이 차지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가 1위, MD앤더슨 암센터가 2위에 올랐다.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가 3위, 영국 로열 마스든병원이 4위였다. 한국 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5위로 가장 높았고, 서울아산병원이 6위로 뒤를 이었다. 7~10위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존스홉킨스병원·브리검여성병원·다나파버 브리검 암센터와 독일 샤리테병원이었다.
암 5년 생존율 75.4%, 비결은 뭘까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2008년 단일 건물 기준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한국 최초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를 시작했고, 표준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암정밀치료를 적용하는 등 최첨단 치료를 이어왔다. 2015년 12월에는 양성자치료센터를 열어 10여 년간 국내 입자선 치료의 지평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5.4%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치료 성적을 넘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2024년 6월 삼성화재와 함께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열고, 육체적·정신적·경제적으로 지원이 닿지 않던 암 환자를 찾아 돕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럽 최고 병원으로 손꼽히는 독일 샤리테병원과는 2024년부터 격월로 환자자기평가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 공동 세미나를 열고 있다. 유럽 최대 암 임상연구기관인 EORTC와는 한국형 PRO 도구 번역의 표준화·질관리를 총괄하는 파트너 협약도 맺었다.
국내 최초로 ICHOM 인증도 받았다. ICHOM은 환자 중심 가치 기반 의료(Value-Based Healthcare)의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비영리 기구다.
70세 이상 고령 암 환자를 위한 밀착 관리 모델 'CCCS(Comprehensive Cancer Care for Senior)'도 눈에 띈다. 입원하는 고령 환자의 치료 위험도를 노인종양학 기준으로 평가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추가 상담·평가를 거쳐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을 찾은 암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2008년 29%에서 2022년 40%로, 14년 만에 1.4배 늘었다.

호흡기 7계단 껑충⋯ 세계 10위권 눈앞
암 분야에 이어 호흡기 분야도 순위가 뛰었다. 삼성서울병원은 확고부동한 한국 1위를 지켰다.
이번 뉴스위크 발표에서 세계 12위로 지난해보다 7계단 올랐다. 2024년 기준 세계 28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뚜렷해 10위권 내 진입 기대감이 높다.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기도가 점점 좁아져 숨이 차는 만성 호흡기질환), 간질성 폐질환, 폐이식 후 관리 등 대표 중증 질환 전반에서 고르게 강점을 보인다.

폐암 치료에서는 2023년 전용 수술 로봇을 도입하고 폐식도암 전용 중환자실에 전담 교수와 전문간호사를 배치했다. 최근에는 싱글포트 수술까지 가능한 최신 로봇수술장비 '다빈치5'를 들여왔다.
연간 평균 1500여 건의 폐암수술 중 90% 이상이 로봇이나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0.1% 수준이다. 그 결과 삼성서울병원 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65.7%로, 한국 평균(42.5%)이나 미국(28.1%)보다 크게 높다. 폐암 진단에는 기관지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종격동 림프절 검사와 방사형 기관지내시경초음파 유도 폐조직검사가 적극 활용된다.

올해 3월 도입한 로봇 기관지내시경은 기존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폐결절까지 진단 범위를 넓혔다. 기관지 협착 스텐트 삽입술 등 치료 목적 시술도 연간 200건 이상 이뤄진다.
최근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는 호흡기내과 엄상원·정병호·김소연 교수 연구팀이 2024년 이후 직계가족에 폐암 가족력이 있는 비흡연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저선량 흉부 CT 검진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폐암 발견율이 흡연자 검진 결과에 필적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폐암 검진 대상자 확대의 근거로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COPD 진료에서는 2022년 국내 병원 최초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환자보고결과(PRO) 조사를 도입했다. 중증 환자를 위한 365일 모니터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간질성 폐질환은 아시아 최대 규모 전문 클리닉에서 다수의 2·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폐이식은 연간 40여 건이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