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 길병원이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활용해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수술법을 개발한 의료기기 기업 본사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시술을 참관했을 정도로 높은 역량을 인정받았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15일 보스톤사이언티픽 미국 본사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자와 한국·일본 지사 관계자들이 병원을 방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박태영 비뇨의학과 교수가 집도하는 ‘리줌’ 시술을 직접 참관했다. 이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개발한 ‘리줌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술이다.
리줌 시스템은 환자의 요도를 통해 수증기 전달 장치를 삽입한 뒤, 전립선 조직에 고온의 수증기를 방출해 조직을 축소하는 방식의 의료기기다. 조직을 절개할 필요가 없고 금속 클립 등 체내 이물질을 남기지 않으며, 회복이 빨라 최근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다.
리줌 시스템은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2022년 한국에 정식 도입됐다. 박태영 교수는 도입 초기부터 리줌 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온 의료진이다. 기존에는 리줌 시술이 까다롭다고 여겨지던 환자에게 치료 범위를 넓혔고, 관련 임상연구까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보스톤사이언티픽 본사가 박 교수를 찾은 이유도 이러한 시술 역량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참관한 관계자들은 박 교수가 국소마취(치료 부위의 통증 감각만 사라지게 만드는 것)를 활용하는 점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리줌 시술은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국소마취로 시술하면 마취 부담이나 위험이 줄어든다. 또 고령자, 심장질환자, 당뇨 환자 등 마취가 걱정되는 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술 참관 후 이어진 회의에서, 보스톤사이언티픽 관계자들은 현재 개발 중인 ‘리줌 시스템 2’의 개발에 대해 박 교수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박 교수는 실제 환자를 치료하며 느낀 리줌의 장점과 개선필요점, 차세대 제품에 새로 들어가야 할 기능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관계자들 역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시술 교육 등에서 가천대 길병원·박태영 교수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는 “리줌 제조사가 찾아와 시술을 참관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고, 한국 비뇨의학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차세대 리줌이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편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임상 경험을 계속 나누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