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중반의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가 있다. 일 하느라 바빠 결혼을 미루다 50세가 훌쩍 넘었다. 80대 어머니는 딸이 여전히 미혼인 것이 아쉽다. 하지만 요즘은 딸과 함께 사는 것이 너무 좋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후유증으로 한 쪽 몸이 불편한 어머니는 딸 덕분에 외출도 자주 한다. 딸이 없었으면 요양시설에 있었지도 모른다. 2녀 1남 중 다른 자녀는 결혼 후 분가해서 살고 있다.
50~60대 미혼 인구 127만명…결혼 안 한 이유?
국가데이터처의 자료에 따르면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50대 미혼 남녀는 8월 현재 93만 4000명으로 전체 50대 인구의 11%에 달한다. 10년 전(28만 1000명)보다 3.3배로 늘었다. 60대 이상 미혼 인구도 33만 9000명이다. 40대 인구 중 미혼 비율은 20%나 됐다. 이제 중년이 된 남녀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경제력 부족, 수준에 맞는 결혼 상대 부족 등 다양하다. 평생 독신을 원하지 않지만 주변 여건으로 중년에도 미혼인 사람들이 많다.
미혼 이유… 남자 “경제력 등 결혼 여건 아직” vs 여자 “마음에 드는 상대 없어”
중년에도 미혼인 이유는 남녀 차이가 있다. 남자는 경제력 부족 등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다 나이 든 경우가 많다. 남자는 학력이 낮을수록 미혼 비율이 높았다. 학력과 경제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혼 상태라는 것이다. 반면에 여자는 고학력에 괜찮은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자신에 맞는 수준의 남자를 만나지 못해 결혼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녀의 미혼 이유를 이처럼 단정적으로 말한 순 없다. 50~60대 미혼 인구 127만명은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투병 중인 경우 간병하는 사람 많아
50~60대에 미혼인 경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젊을 때는 따로 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본가에 다시 들어간 경우다. 80대 부모님이 투병 중인 경우 어쩔 수 없이 간병하는 사례도 있다. 다른 형제들이 “혼자 살지 말고 본가에 들어가라”고 권유해 간병으로 이어진 것이다. 젊을 때는 싱글로 자유롭게 살았지만 50, 60대 나이에 다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어머니의 만족도 높아 계속 간병을 하고 있다.
혼자 살면 아플 때가 제일 문제
80대 어머니는 50대 딸이 미혼인 것을 늘 걱정했지만, 요즘은 “딸 덕분에 산다”는 말을 자주 한다. 몸이 아픈 자신을 잘 챙겨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 수 있지만 아플 때가 가장 문제다. 특히 중병으로 거동이 불편할 경우 가족의 존재가 그립다. 물론 간병인에게 주로 의존하지만 한계가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을 잃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누가 나를 챙겨줄까? 요즘 미혼뿐만 아니라 비혼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나이 들어도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