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 (수)

혈뇨 원인 찾다가 ‘깜짝’…심장·방광서 바늘 발견

심장 관련 증상 없던 35세 남성, 좌심실서 36mm 바늘 제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혈뇨와 배뇨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남성의 심장과 방광 등 여러 곳에서 바늘 모양의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BMC 심혈관질환(BMC Cardiovascular Disorders)

소변에서 피가 나오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은 남성의 몸속에서 여러 개의 바늘 모양 금속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 심장에 박힌 바늘은 좌심실 안까지 들어가 있었지만, 환자는 흉통이나 호흡곤란 같은 심장 관련 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았다.

환자는 어릴 때부터 지적장애가 있던 35세 남성이었다. 그는 2주 동안 계속된 혈뇨와 배뇨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입원 당시 혈압과 맥박 등 활력징후는 안정적이었으며, 심장이나 폐와 관련된 증상도 호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검사를 실시했을 때 환자의 몸속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확인됐다. 조영증강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바늘 모양의 이물질 여러 개가 심장 좌심실 주변과 복벽, 골반, 방광벽과 방광강, 음경 등에 흩어져 있었다.

좌심실 안까지 들어간 36mm 바늘

심장초음파에서는 좌심실 안에서 길이 36mm의 바늘 모양 물체가 확인됐다. 바늘의 한쪽 끝은 좌심실 앞벽을 관통한 상태였고, 심장벽이 움직일 때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좌심실은 좌심방에서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받아 온몸으로 내보내는 공간이다. 이곳에 날카로운 이물질이 박혀 있으면 움직이면서 심장 조직을 추가로 손상시키거나 심장벽 파열, 출혈, 혈전, 감염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의료진은 바늘의 위치를 확인한 뒤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좌심실 앞벽 중간 부분에 박혀 있던 검게 부식된 금속 바늘을 제거했다. 몸의 다른 부위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여러 진료과가 위험성과 제거 수술의 부담을 함께 검토한 뒤 즉시 제거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수술 후 심장 끝부분 돌출…9개월 뒤 기능 회복

수술 7일 뒤 시행한 심장초음파에서는 좌심실 끝부분이 바깥쪽으로 약간 돌출된 모습이 관찰됐다. 그 안에는 13×7mm 크기의 혈전으로 의심되는 덩어리가 심장벽에 붙어 있는 모습도 보였다.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좌심실에 있던 혈액을 얼마나 내보내는지를 나타내는 좌심실 박출률은 45%까지 낮아져 있었다. 의료진은 바늘이 장기간 심장근육을 자극한 데다 수술 과정에서 가해진 부담이 겹쳐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수술 9일째 퇴원했으며, 이후 9개월 동안 특별한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추적 심장초음파에서는 좌심실 끝부분의 모양이 더 악화하지 않았고, 좌심실 박출률도 57%로 회복됐다. 

바늘에 몸에 들어간 경위는 확인 안 돼

여러 개의 바늘이 어떤 경로로 환자의 몸 안에 들어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와 가족 모두 이물질의 출처를 설명하지 못했다.

환자는 이번 진료를 받기 약 2년 전에도 복부에서 바늘 모양의 이물질 두 개를 제거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가 스스로 이물질을 몸에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과거 진료기록을 확보하지 못했고 환자에게서 정확한 설명도 들을 수 없어, 고의로 넣은 것인지 사고로 들어간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몸속에 이물질을 고의로 삽입하는 행동은 심각한 자해 행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부 정신질환이 있거나 발달·인지상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서 보고되기도 한다.

해당 내용을 최근 《BMC 심혈관질환(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보고한 중국 후난성인민병원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혈압과 맥박이 안정적이고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심장과 관련된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에 이물질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장에 이물질이 들어갔지만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사례가 드물게 보고된다. 한 예로 2010년 튀르키예 의료진은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심실에서 바늘이 발견된 환자의 사례를 보고했다. 바늘은 몸에 들어간 지 약 23개월 만에 수술로 제거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바늘이 심장에 박혀도 증상이 없을 수 있나요?
A. 그럴 수 있습니다. 바늘의 위치와 깊이, 심장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한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하거나 심장벽을 손상하면 출혈, 감염, 부정맥, 심장눌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Q2. 몸속에 들어간 금속 이물질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나요?
A. 모두 즉시 제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물질의 위치와 움직임, 크기, 감염·출혈 위험, 수술 위험 등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좌심실을 관통한 바늘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수술로 제거했습니다.

Q3. 심장에 들어간 바늘은 어떤 검사로 찾을 수 있나요?
A. 엑스레이나 CT로 바늘의 위치와 주변 장기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바늘이 심장벽을 관통했는지, 심장 박동에 따라 움직이는지와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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