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5일 (화)

“샤워할 때만 아이디어가 번뜩?”…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리는 이유

단순한 활동 중 생각 자유롭게 흘러…창의적 아이디어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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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처럼 익숙하고 단순한 행동을 할 때 생각이 자유롭게 흘러가면서 막혔던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레카!”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 부력의 원리를 깨닫고 외쳤다는 유명한 말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옷도 입지 않은 채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이야기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자주 한다. 회사에서는 한 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안 나오던 기획안이 퇴근 후 샤워하다 갑자기 떠오른다. 자기 전까지 풀리지 않던 고민의 답이 머리를 감다가 번쩍 생각나기도 한다. 욕실에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는 건 아르키메데스만의 경험은 아닌 셈이다.

머리 쥐어짤 땐 안 나오더니…포기하자 ‘번쩍’

샤워에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힘이 있을까?

실제로 심리학계에서는 샤워 중 뜻밖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현상을 일컬어 ‘샤워 효과(Shower effect)’라고 부른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이 학술지 ‘미학·창의성·예술 심리학(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몰입감을 주면서도 지나친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 활동을 할 때 창의적인 생각이 잘 떠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일에 온 신경을 곤두세울 만큼 고차원적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완전히 지루함을 느끼지도 않는 상태가 창의적 사고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벼운 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의 뇌는 긴장을 풀고 이른바 '마음 방랑(Mind-wandering)'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의식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생각이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면, 평소에는 따로 있던 뇌의 다양한 정보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샤워가 이런 조건에 잘 맞는다. 샴푸를 짜고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 활동은 어느 정도 신경은 써야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몸은 씻는 일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막혀 있던 문제의 답이 불쑥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그 매개체가 꼭 샤워일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유레카 버튼’이 있다. 누군가는 산책을 하고, 누군가는 뜨개질이나 설거지를 한다. 담배를 피우러 잠시 자리를 벗어났다가 막혔던 생각이 풀리는 사람도 있다.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면 잠깐 포기해도 된다

마감은 다가오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 계속 모니터만 노려본다고 없던 아이디어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럴 땐 자리에서 일어나보자. 걸어도 좋고, 집이라면 샤워를 해도 좋다. 붙잡고 있던 문제에서 잠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좋은 생각은 애써 쥐어짠다고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머리를 쉬게 했을 때, 몸이 대신 답을 찾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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