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4일 (월)

손바닥만 한 330g 아기…105일 만에 2.5kg, 집으로

임신 23주 4일 만에 태어난 중국 남아, 위기 넘기고 건강하게 퇴원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330g으로 태어난 중국의 초미숙아가 105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몸무게 2.5kg으로 자라 퇴원했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측 하단 사진=SNS

330g으로 태어난 중국의 초미숙아가 105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몸무게 2.5kg으로 자라 퇴원했다.

중국 사우스데일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 아기는 지난 5월 20일 광둥성 선전시 모자보건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아기의 피부는 혈관이 비칠 만큼 얇았고, 다리는 성인의 엄지손가락보다도 작았다. 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와 면역체계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기가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세상에 나온 것은 산모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산모에게는 만성 고혈압이 있었으며, 임신 중 혈압이 크게 오르는 중증 전자간증까지 발생했다. 의료진은 임신을 지속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출산을 결정했다.

태어난 지 1분 만에 기도삽관…셋째 날에는 심낭에 물 차

의료진은 출산에 앞서 인큐베이터와 필요한 장비, 약물을 준비했다. 아기는 태어난 직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태어난 지 1분도 안돼 기도삽관을 했다. 의료진은 아기의 몸을 감싸 열과 수분 손실을 줄였고, 출생 후 30분 안에 제대동맥과 제대정맥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혈압과 혈액 상태를 살피고 약물과 영양액을 공급할 통로를 확보했다.

가장 큰 위기는 생후 3일째 찾아왔다. 아기의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떨어진 것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심장을 둘러싼 막 안에 액체가 차는 심낭삼출이 확인됐다. 급성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즉시 바늘로 심낭 안의 액체를 빼내는 응급 처치를 시행했다. 이후에도 아기는 미성숙한 장기로 인해 감염 위험 등 여러 문제로 고비를 넘기며 치료를 이어갔다.

다행히 아기는 105일간의 치료를 잘 견디고 몸무게가 2.5kg까지 늘어 지난 9월 1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아기의 어머니는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임신 28주 이전 출산, 극히 이른 조산…장기 미성숙 위험 커

조산은 임신 37주가 되기 전에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임신 34주 미만을 조기조산, 임신 34주부터 36주 6일까지를 후기조산으로 구분한다. 이번 사례의 아기는 임신 23주 4일에 태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신 28주 이전 출생을 분류하는 ‘극도로 이른 조산'에 해당한다.

조산아는 임신 주수가 짧고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폐와 뇌, 장, 면역체계 등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호흡하거나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감염과 뇌출혈, 장 손상, 시력 문제 등의 위험도 커진다. 퇴원 이후에도 성장과 신경 발달, 시력과 청력 등을 꾸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조산은 조기진통이 시작되거나 양막이 일찍 터져 발생하는 자연조산과, 산모의 임신중독증·태반 조기 박리·전치태반 또는 태아 성장 지연 등으로 산모나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조기에 분만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자연조산이 전체 조산의 약 75%를 차지한다. 자궁 내 감염이나 염증, 자궁의 과도한 팽창, 자궁경부가 일찍 짧아지는 현상, 조산 과거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주 낮은 체질량지수와 영양 부족, 흡연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조산율은 2007년 5.2%에서 2022년 9.8%로 증가했으며, 매년 약 2만~3만 명의 조산아가 태어난다. 질병관리청은 의학의 발달로 조산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조산아가 여전히 전체 영아 사망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생존한 아기도 신경계 발달 장애나 호흡기계 합병증 등을 겪을 수 있어 출생 직후의 집중 치료뿐 아니라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임신 23주에 태어난 아기도 생존할 수 있나요?
A. 신생아 집중치료의 발달로 생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임신 주수가 매우 짧고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사망과 합병증 위험이 높습니다. 예후는 출생 당시 상태와 동반 질환, 치료 과정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Q2. 전자간증이 생기면 반드시 조산해야 하나요?
A. 반드시 조산하는 것은 아니다. 임신 주수와 산모의 혈압, 장기 손상 여부, 태아의 성장과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다만 산모나 태아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상태가 심하면 임신 주수가 이르더라도 분만이 가장 안전한 치료가 될 수 있다.

Q3. 조기진통은 배뭉침과 어떻게 다른가요?
A. 일시적인 배뭉침은 쉬거나 자세를 바꾸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조기진통은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점차 강해질 수 있으며, 출혈이나 양수 같은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임신 37주 전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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