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1일 (금)

“눈가에 노랗게 ‘이것’ 있으면”…앞으로 10년 뇌졸중 위험 신호일 수도?

스탠퍼드대, 황색판종 환자 1만7925명 분석…10년까지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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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에 도톰하게 생기는 노란 반점인 황색판종(xanthelasma)이 향후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가늠하는 눈에 보이는 표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황색판종의 모습. DermNet 이미지 갤러리

눈꺼풀에 도톰하게 생기는 노란 반점인 안검황색종(황색판종, xanthelasma)이 향후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가늠하는 눈에 보이는 표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검황색종 자체가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지만, 숨은 심혈관 위험요인을 확인할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바이어스 안과연구소의 네긴 야바리 박사팀은 황색판종 환자에서 단기 장기 주요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발표했다.

안검황색종은 눈꺼풀 피부에 생기는 부드러운 황색 판으로, 면역세포인 대식세포 안에 콜레스테롤과 다른 지방 성분이 쌓여 나타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함께 발견되기도 하며, 혈관 안에 지방성 플라크가 축적되는 죽상동맥경화증과의 연관성도 제기돼 왔다. 중년 대에 많이 발생하지만,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심하지 않아 보통 노화현상으로 인식해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다기관 전자의무기록 통합 네트워크인 트라이넷엑스(TriNetX) 자료를 활용했다. 안검황색종 진단을 받은 성인과 안검황색종이 없는 노안 환자를 1대1 성향점수로 짝지었다. 심근경색, 뇌졸중, 일과성 허혈 발작(TIA) 병력이 있는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매칭 뒤 각 집단에는 최소 12개월 추적 자료를 가진 1만7925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1년 안에 심근경색을 겪은 비율은 황색판종군 1.00%(178명), 대조군 0.35%(63명)였다. 안검황색종군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2.92배 높았다. 뇌졸중 발생률은 0.95%와 0.30%로, 위험비는 3.35배였다. TIA 발생률도 0.60%와 0.19%로 차이를 보였고, 안검황색종의 위험비는 3.29배였다.

격차는 시간이 지나며 다소 줄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5년 시점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안검황색종군 2.26%, 대조군 1.13%였고, 뇌졸중은 2.25%와 1.03%, TIA는 1.60%와 0.74%였다. 10년 뒤에도 안검황색종은 심근경색 3.13%, 뇌졸중 3.00%, TIA 2.00%로 대조군의 1.73%, 1.53%, 1.13%보다 높았다. 모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황색판종의 병태생리. 눈꺼풀과 혈관 내 지방 성분 축적 과정을 나타낸 도식. 혈액 속 콜레스테롤 등 지방 성분이 눈꺼풀의 미세혈관 주변에 쌓이면 대식세포가 이를 흡수한다. 지방을 많이 머금은 대식세포는 거품세포가 되고, 이것이 피부에 모여 노란 황색판종을 만든다. 동맥에서도 혈관벽에 들어간 지방을 면역세포가 흡수해 비슷한 방식으로 플라크가 형성된다. 플라크가 커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파열 뒤 혈전이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색판종은 혈관 플라크의 직접 증거는 아니지만, 심혈관 위험을 점검할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미지=학술지《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연구진은 안검황색종 환자에서 혈중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지와 관계없이 심뇌혈관 사건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봤다. 단순히 고지혈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안검황색종을 심뇌혈관 위험을 분류하고 예방 관리를 시작하는 임상 표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검황색종 환자가 미용 문제로 피부과나 안과를 찾는 과정에서 진단되지 않았거나 조절되지 않은 혈압, 지질, 체중, 흡연 관련 위험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건강기록을 비교한 관찰 연구로 눈꺼풀의 안검황색종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직접 원인이라는 결론은 아니다. 연구진은 황색판종 환자의 심혈관 위험이 높은 이유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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