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0일 (목)

“외향적이고 밤에 강하고”…당신의 성격, 유전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최대 114만명 분석…건강·생활습관·직업과도 닿은 유전적 패턴, 환경 영향도 여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낯선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는 사람, 계획이 흐트러지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사람. 사람마다 다른 성격의 배경에 단 하나의 ‘성격 유전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 특성과 연결된 DNA 단서가 1200개 넘게 확인됐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릭아트코리아

낯선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는 사람, 계획이 흐트러지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사람. 사람마다 다른 성격의 배경에 단 하나의 ‘성격 유전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 특성과 연결된 DNA 단서가 1200개 넘게 확인됐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 테드 슈와바 교수가 주도한 ‘리바이브드 게노믹스 오브 퍼스낼리티 컨소시엄(Revived Genomics of Personality Consortium·ReGPC)’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 46개 코호트의 유전 정보와 성격 설문 자료를 모아 메타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성격 특성에 따라 61만1037명에서 최대 114만 명이었다. 같은 가족 안에서 유전적 차이를 비교한 분석에는 최대 5만725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이 살핀 것은 빅 파이브(Big Five) 성격 특성이다. 외향성, 우호성, 성실성, 신경증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으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 행동 경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분류다. 연구진은 DNA 변이와 각 성격 점수의 관계를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성격 특성과 통계적으로 연결된 대표 유전변이 1260개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824개는 새롭게 발견된 변이였다. 각 유전변이 하나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았다. 여러 변이를 합친 유전적 패턴은 빅 파이브 특성별 측정값 차이의 4.8~9.3%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성격 관련 유전적 연관성이 지역, 연령, 설문 방식이 달라도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족 구성원끼리 비교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같은 가정에서 자란 환경만으로 이런 연관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확인했다.

성격과 관련된 유전적 패턴은 정신신체 건강, 수명, 교육, 직업, 소득 등과도 겹쳤다. 성실성과 연결된 변이는 낮 시간에 더 활발히 움직이는 성향과 연관됐고,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외향성 관련 변이는 밤에 더 활동적인 야행성 성향과 연결됐다. 신경증성과 관련된 유전적 신호는 병원에 머문 시간과, 개방성 관련 신호는 소득과 이직 경험과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유전과 환경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봤다. 개방성과 연관된 변이를 지닌 사람은 국제적이고 도시적인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고, 그런 환경이 다시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시됐다.

슈와바 교수는 성격을 결정하는 단일 유전자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개인의 성격이나 미래를 정해 놓는다는 뜻은 아니며 성격은 수많은 작은 유전적 영향과 성장 과정, 인간관계, 생활 환경이 함께 빚어내는 특성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