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여성 B씨는 지난해 2월 종합검진에서 우연히 췌장 병변이 발견됐다. 췌장과 담도는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해 진단과 치료의 난도가 높은 부위로 꼽힌다. 게다가 모친이 위암과 간암을, 부친이 폐암을 앓았던 가족력이 있어 정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내시경초음파검사(EUS)와 MRI를 시행한 결과 췌장 두부에서 확인된 병변은 1㎝ 미만의 미세한 낭성 병변. 의료진은 수술 대신 추적 관찰을 선택했고, B씨는 이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가며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이 사례는 온병원 췌장담도센터의 진료 방식을 보여준다. 2일 온병원이 공개한 임상 통계에 따르면, 이 센터는 2021년 10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약 5년간 EUS 5,368건,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ERCP) 3,213건을 시행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는 총 7,361명으로, 담낭·담도 및 췌장 장애가 3,7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췌장암·담관암·담낭암 등 악성 종양 1,887명, 양성 종양 1,474명이 뒤를 이었다.
그중 EUS는 초음파가 달린 내시경으로 병변을 근접 관찰하고 세침흡인(FNA/FNB)으로 조직검사를 겸하는 정밀 검사다. B씨 사례처럼 미세한 병변의 양성·악성 여부를 가려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거나, 반대로 조기에 악성을 확인하는 데 쓰인다.
그에 비해 ERCP는 담석 제거나 스텐트 삽입 등 처치를 겸하는 시술로, 담관 폐쇄나 염증이 동반된 환자는 처치 시점이 예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두 시술 모두 숙련도에 따른 편차가 커 상급종합병원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에 시행 건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온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센터장은 "췌장·담도 질환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빨라 의사의 숙련도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며 “췌장담도 질환자들이 수도권 원정 진료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울산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을 거쳐 2021년 9월까지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