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1일 (화)

걷듯 천천히 10분 뛰었더니⋯기분 좋아지고 ‘방해정보’도 더 잘 걸러냈다

日 쓰쿠바대, 젊은 성인 24명 실험⋯시속 3~6km로 10분 달린 뒤 전전두엽 일부 활동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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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걸음 속도로 10분간만 천천히 달려도 운동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땀이 날 정도로 숨차게 뛰는 등 고강도로 움직여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천천히 단 10분만 달려도 기분과 인지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영상신경과학(Im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일본 쓰쿠바대 연구진은 낮은 강도의 러닝이 기분과 인지기능, 전전두엽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건강한 젊은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트레드밀에서 자신의 최대산소섭취량(VO₂peak)의 약 35%에 해당하는 강도로 10분간 달렸다. 속도는 시속 약 3~6km로, 빠르게 걸을 때와 유사한 속도였다. 연구진은 대조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10분간 앉아서 휴식하는 시간도 갖게 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10분간 천천히 달렸을 때 앉아서 휴식했을 때보다 긍정적인 기분이 향상됐다고 보고했다. 

인지기능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연구진은 글자의 의미와 실제 표시된 색깔처럼 서로 충돌하는 정보가 주어졌을 때 방해 정보를 억제하고 필요한 정보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스트룹 검사(Stroop task)’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천천히 달린 뒤에는 방해 정보 때문에 반응이 늦어지는 ‘간섭 시간’이 줄었다. 즉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고 필요한 정보에 집중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향상된 것이다.

실제로 관련 뇌 영역의 활동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진이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을 이용해 뇌 혈류 변화를 바탕으로 전전두엽의 활동을 살펴본 결과, 10분간 천천히 뛴 이후엔 좌측 배외측 전전두피질(left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과 좌측 전두극(left frontopolar cortex) 등 전전두엽 일부 영역의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역은 주의집중과 판단, 작업기억, 불필요한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 등 실행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달리기를 할 동안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정도가 큰 참가자일수록 운동 후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달릴 때는 걸을 때와 달리 몸이 지면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착지하면서 수직으로 움직이게 된다. 연구진은 달리기의 이 같은 신체 움직임이 기분 변화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물론 이번 연구는 참가자 수도 적고, 수개월간 운동을 지속했을 때의 변화를 추적한 연구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선 걷기 조건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향후에는 걷기와 달리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비교해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된 인과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벼운 달리기만으로도 기분과 인지기능이 개선되고, 전전두엽 활동의 변화가 함께 관찰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력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강도 높은 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도 안전하게 신체·정신적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느린 달리기’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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