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4건 가운데 1건은 고령 운전자가 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4만건을 웃돌아 전년보다 8.3% 늘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운전은 왜 어려워질까?
시각 기능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주변부 시야와 움직이는 물체를 알아보는 능력,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 눈이 적응하는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밤길이나 터널, 비 오는 날 운전이 더 힘들어진다.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평가할 때 시력뿐 아니라 유효 시야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도 함께 봐야 한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개발한 고령 운전자 평가에는 교통표지판을 구별하고 방향 표지를 기억하는 검사, 선을 따라가며 주의력을 확인하는 검사 등이 포함된다.
위험을 알아차려도 반응이 늦어진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고령 운전자 안전 실태조사’에서 고령 운전자는 비고령 운전자보다 돌발 상황에 늦게 반응했다. 앞차가 급정거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령 운전자가 3.56초, 비고령 운전자가 3.09초로 고령 운전자가 0.47초 늦었다.
시속 60km로 달리면 자동차는 1초에 약 17m를 이동한다. 반응 0.47초가 늦어지면 차는 약 7.8m를 더 주행하는 셈이다.
신체 기능이 약해진다
나이가 들면 다리 근력과 운동 조절 능력, 균형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페달을 옮기는 속도가 늦어지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힘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한국물리치료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제동 능력과 관련된 신체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반응 능력과 근력, 운동 조절 능력이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또 일부 연구에서 고령 운전자의 다리 근력이 젊은 운전자보다 낮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동적 균형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전후부터 변화 뚜렷
2025년 한국도로교통공단 연구진이 발표한 ‘고령운전자 연령집단별 인지반응 특성 분석을 통한 정책적 시사점 도출 연구’에서 64세 이하 운전자 25명과 65세 이상 운전자 61명 등 86명을 대상으로 자극에 반응하는 속도, 교통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 위험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70세부터 주의력과 기억력, 시각 탐색 능력,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고, 75세 이상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했다.
물론 고령 운전자라고 해서 모두 운전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연령대라도 시력과 인지기능, 근력, 운전 경험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 다만 시야와 반응속도, 주의력 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시력과 인지기능, 반응속도, 신체 움직임 등 운전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