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 (금)

35년 암센터 ‘암병원’으로⋯한양대병원, 진단부터 수술까지 1주일 목표

9월 4일 공식 개원⋯15개 세부 암센터·다학제 묶고 암환자 패스트트랙 강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양대학교병원 전경 사진=한양대병원

한양대학교병원이 35년간 운영해온 암센터를 암 진료 전담 조직인 ‘한양대학교암병원’으로 재편한다. 기존 15개 세부 암센터와 다학제 진료를 한데 묶고, 진단에서 수술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패스트트랙과 환자 안내 기능을 강화한다.

한양대학교암병원은 오는 9월 4일 공식 개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같은 날 ‘차세대 고형암 치료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도 연다.

한양대병원의 암 진료 역사는 1991년 암센터 개설에서 시작됐다. 이후 암종별 진료와 연구 범위를 넓혀왔고, 이번에는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암병원이라는 전담 조직 아래 모은다.

15개 암센터 한데 묶어⋯다학제 더 촘촘하게

암병원에서는 폐암·두경부암·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비뇨기암·부인암 등을 포함한 15개 세부 암센터가 운영된다.

중심에는 다학제 진료가 있다. 암 환자 한 명을 두고 외과와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분야 전문의가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병원은 2014년부터 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해왔다. 2022년 전체 다학제 진료 1000례를 넘어섰고, 올해 3월에는 폐암 분야에서만 1000례를 기록했다.

이번 암병원 출범은 새로운 협진 방식을 처음 도입한다기보다, 이미 운영해온 진료 역량을 하나의 전담 조직 안에서 더 촘촘하게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환자가 기다리는 시간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암환자 패스트트랙을 통해 첫 진료 뒤 검사와 진단을 거쳐 수술까지 1주일 안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담 코디네이터 간호사가 검사와 진료 일정을 조율하고 치료 과정도 안내한다.

다만 모든 암 환자가 반드시 1주일 안에 수술한다는 뜻은 아니다. 암 종류와 병기, 추가 검사 필요 여부 등에 따라 실제 치료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사진=한양대병원

전립선암 정밀진단부터 AI 폐암 판독까지

개원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암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소화기암 조기진단과 내시경 최소침습치료를 비롯해 PSMA PET-CT를 이용한 전립선암 정밀진단, 테라노스틱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암 조기진단 전략 등이 다뤄진다.

PSMA PET-CT는 전립선암 세포에서 많이 나타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을 표적으로 삼아 암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찾는 검사다.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합친 말이다. 특정 표적을 이용해 암이 있는 곳을 먼저 찾고, 같은 표적을 겨냥한 치료 물질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진단과 치료를 하나의 표적으로 연결하는 정밀의료 방식이다.

두 번째 세션은 로봇수술이 중심이다.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비뇨기암 수술과 흉부종양·부인암 분야의 로봇수술 전략이 소개된다. ‘단일공’은 여러 곳을 절개하는 대신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로봇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식을 말한다.

시설보다 ‘환자가 덜 헤매는 진료’에 무게

이번 암병원 출범의 무게중심은 대규모 시설 확장보다는 진료 과정의 연결에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도 이런 방향이 드러난다. 다학제 진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과 중증 암 환자 초진 패스트트랙, 전담 전문간호사가 환자의 검사·진료 과정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논의된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여러 진료과와 검사실을 오가며 치료 일정을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암병원은 이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와 혼선을 줄이고, 필요한 진료를 빠르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태경 한양대학교암병원장은 “지난 35년간 축적해 온 암 진료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통합 암 진료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환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하나의 팀이 되는 다학제 진료를 핵심 가치로 삼고, 전문성과 따뜻한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암병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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