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 (목)

“눈에서 하얀 빛이 번쩍” 생후 5개월 아기, 희귀암 진단…무슨 사연?

망막모세포종 진단, 항암치료 네 차례 받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아들의 오른쪽 눈에서 하얀 빛이 나는 것을 발견한 엄마가 병원을 찾았다가 희귀 안구암인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올리비아 SNS

아들의 한쪽 눈에서 하얀 빛이 나는 것을 발견한 엄마가 병원을 찾았다가 희귀 안구암인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올리비아 해나퍼드(30)는 생후 4개월 반 된 아들 올리버의 오른쪽 눈이 왼쪽 눈처럼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처음에는 눈이 살짝 돌아간 것으로 생각해 안경을 쓰면 나아질 것이라고 여겼다. 영유아 방문보건 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

2025년 7월 10일 올리비아는 젖병을 먹이던 중 아들이 창문 쪽을 바라보자 오른쪽 눈에서 하얀 빛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더헤이 병원에 보내자 의료진은 그날 바로 아이를 데려오라고 했다. 시력검사에서 올리버는 왼쪽 눈을 가리자 심하게 불안해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의료진은 망막모세포종을 의심했고, 검사결과 진단이 확정됐다. 올리버는 눈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넣는 동맥내 항암치료를 네 차례 받고 레이저 치료도 병행했다. 항암치료는 2025년 10월 27일 마쳤다. 현재 18개월인 올리버는 마지막 레이저 치료를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6주마다 마취하 검사를 받으며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눈동자가 하얗게 빛난다면…망막모세포종, 국내 2023년 18건 발생

망막모세포종은 눈 안쪽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망막의 미성숙 세포에 생기는 소아암이다. 주로 생후 6개월부터 5세 사이에 나타나며, 환자의 약 80%가 3세 이전에 진단받는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망막모세포종 발생 건수는 총 18건이다. 남아 7건, 여아 1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006%를 차지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눈동자가 하얗거나 노랗게 빛나는 ‘백색동공’이다. 전체 환자의 약 50~60%에서 첫 증상으로 나타나며, 플래시를 터뜨려 찍은 사진에서 한쪽 눈만 하얗게 보이기도 한다.

환자의 약 20~25%는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사시를 보인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충혈되고, 종양이 커지면 안구 통증이나 돌출이 나타날 수 있다.

발병에는 세포가 지나치게 증식하는 것을 막는 RB1 유전자의 이상이 관련된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망막모세포종의 약 40%는 유전성과 관련이 있으며, 양쪽 눈에 종양이 생기거나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특징을 보인다.

유전성 환자 가운데 약 60~80%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발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진단은 눈 안쪽을 직접 살피는 안저검사와 안구 초음파검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어린아이는 검사 중 움직이기 쉬워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망막을 자세히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종양을 없애면서 안구와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항암제로 종양 크기를 줄인 뒤 레이저나 냉동치료를 병행하며, 눈에 혈액을 공급하는 안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

종양이 많이 진행했다면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종양이 다시 생기거나 다른 부위에 암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사와 추적 관찰을 이어가야 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