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6일 (수)

운전 중 꿀벌에 눈 쏘인 20대男…벌침 박혀 시력 잃을 뻔한 사연은?

각막 깊숙이 벌침 박혀 독성 염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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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이 운전하던 중 꿀벌에 눈을 쏘여 시력을 잃을 뻔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전하던 중 꿀벌에 눈을 쏘여 시력을 잃을 뻔한 20대 남성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세와 사단 안과병원 안과 의료진은 최근 꿀벌에 눈을 쏘인 29세 남성의 치료 사례를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남성은 운전하던 중 갑자기 꿀벌이 오른쪽 눈에 날아든 뒤 심한 통증을 느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됐다. 눈물이 계속 났고 이물감도 심했다. 시력도 갑자기 크게 떨어졌다.

병원 검사 결과는 심각했다. 오른쪽 눈은 사물의 모양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빛이 있어도 겨우 느낄 수 있는 상태였다. 안압은 42mmHg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인 성인 안압의 정상 범위는 약 10~21mmHg다. 정상 범위 상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꿀벌에 눈을 쏘인 뒤 오른쪽 홍채 조직이 위축되고 심한 홍채 탈색, 동공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상태를 보여주는 세극등(가느다란 빛을 비춰 눈의 앞부분을 확대해 살펴보는 검사 장비) 사진. 사진=큐레우스(Cureus)

각막 깊숙이 벌침 박혀… 벌독까지 염증 일으켜

원인은 눈에 남아 있던 벌침이었다. 의료진이 현미경으로 눈을 살펴보자 각막 위쪽 바깥 부분 깊숙한 곳에 벌침이 박혀 있었다. 각막은 눈 가장 앞쪽에 있는 투명한 막이다.

벌침 주변에는 심한 염증이 생겼다. 각막도 부어 있었다. 눈 속까지 염증이 퍼진 ‘각막포도막염’도 발생했다. 즉, 눈 앞쪽의 각막뿐 아니라 그 안쪽 조직까지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눈에 벌침이 박히면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생길 수 있다. 벌침 자체가 조직을 찌르는 물리적인 상처를 낸다. 더불어 벌독도 눈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꿀벌 독에는 멜리틴, 포스포리파아제 A2 등 여러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이 각막 세포를 자극하고 강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 때문에 눈 속 액체가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압도 크게 오를 수 있다.

의료진은 “각막에 발생하는 벌 쏘임은 드물지만, 벌침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상과 벌독의 독성 때문에 심각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벌침 급히 제거… 다행히 6주 뒤 시력 거의 정상으로

의료진은 곧바로 국소마취를 한 뒤 각막 깊숙이 박힌 벌침을 제거했다. 혹시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됐는지도 검사했지만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항생제 안약과 먹는 항생제를 사용했다. 높아진 안압을 낮추기 위한 약도 투여했다. 염증이 감염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스테로이드 안약도 사용했다.

치료 뒤 시력은 서서히 회복됐다. 일주일 뒤에는 각막 부기가 줄기 시작했다. 3주 뒤에는 시력이 크게 좋아졌다. 6주가 지나자 오른쪽 눈의 시력은 거의 정상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완벽히 회복된 건 아니었다. 홍채(눈동자의 색깔을 결정하고 동공 크기를 조절하는 조직)가 일부 위축됐다. 동공도 약 4~5mm로 커진 상태로 고정됐다. 벌독이 홍채 조직과 혈관에도 손상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시력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상태였지만,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염증이 가라앉고 시력을 매우 잘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을 벌에 쏘인 뒤 통증이나 충혈,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눈 안에 벌침이 남아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눈에 벌이나 다른 곤충이 들어간 뒤 심한 통증이나 시야 흐림이 생긴다면 눈을 세게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벌침이 눈에 박힌 것으로 의심되면 직접 집게 등으로 빼려고 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각막 깊숙이 박힌 벌침을 잘못 건드리면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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