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채소로 알려진 비트. 붉은색을 만드는 베타레인은 항산화 성분으로 몸속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비트에 함유된 질산염은 혈관을 넓히는 산화질소로 바뀌어 혈압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비트에는 신장결석의 주요 성분인 옥살산염이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신장에 돌이 생길 수 있다.
신장결석 만드는 옥살산염이란?
옥살산염은 비트뿐 아니라 시금치, 근대, 견과류 등에도 들어 있다. 음식으로 먹은 옥살산염 가운데 일부는 장에서 흡수돼 신장으로 이동한 뒤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 캠퍼스 연구진은 2019년 논문 ❬식이 옥살산염과 신장결석 형성(Dietary oxalate and kidney stone formation)❭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음식으로 먹은 옥살산염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옥살산염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소변 속 옥살산염이 많아지면 칼슘 옥살레이트가 생기기 쉬워지고, 이 알갱이가 자라면서 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칼슘 옥살레이트는 신장결석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성분이다.
특히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량이 줄어 소변이 진해지기 때문에 옥살산염과 칼슘이 소변에 높은 농도로 모여 서로 뭉치기 쉬워진다.
비트에 옥살산염 얼마나?
폴란드 연구진이 2011년 학술지 《농업과 식품과학(Acta Scientiarum Polonorum, Technologia Alimentaria)》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비트 100g에는 총 옥살산염 105mg, 물에 녹는 옥살산염 82mg이 들어 있었다. 분석한 당근·셀러리악·파스닙과 비교해 비트의 옥살산염 함량이 가장 높았다. 데치거나 익히면 옥살산염이 줄어들었지만, 생비트에 비해 낮아졌을 뿐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주스는 과다 섭취하기 쉬워
비트를 생으로 먹기보다 사과나 당근, 요구르트 등을 넣고 갈아 마시는 사람이 많다. 비트 특유의 흙내와 떫은맛을 줄이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대신 비트 주스를 마시거나, 운동 전후 건강 음료로 챙기기도 한다.
비트를 통째로 먹을 때는 씹는 과정에서 포만감이 생기지만, 갈아 마시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다. 주스에 들어가는 비트량이 많아질수록 옥살산염 섭취량도 함께 늘어난다. 신장결석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비트 주스를 매일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식사의 일부로 섭취량과 빈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