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0일 (목)

뱃속에 ‘4cm 나사못’ 들어간 11개월 아기… 부모의 잘못된 응급처치가 화 불렀다

의료진 "삼킨 이물질 빼내려 목구멍에 손 넣으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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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나사못을 삼킨 11개월 아기가 긴급 수술을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 오른쪽 하단은 못이 아이의 위 안에서 발견됐을 때 내시경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 홈페이지

뾰족한 나사못을 삼킨 11개월 아기가 긴급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부모가 이물질을 빼내려고 잘못된 응급처치를 하면서 아기의 상태가 더 위험해질 뻔했다.

베트남 시립아동병원은 최근 4cm 크기의 나사못과 이물질을 삼켜 숨이 차오른 11개월 여자 아기를 응급 수술했다고 최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아기 엄마는 아기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하고 구토하며 입술이 파랗게 질리자 당황했다. 엄마는 아기를 거꾸로 들어 올려 등과 목을 두드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아기 목구멍에 넣어 강제로 토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기의 숨길이 막히면서 호흡 곤란이 찾아왔다. 피부와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몸속에 산소가 부족해 피부가 파란색으로 바뀌는 증상)이 나타났다.

실제 눈에 보이지 않는 입 안의 이물질을 손가락으로 무작정 찾는 행위는 이물질을 오히려 기도 깊숙이 밀어 넣어 완전 폐쇄를 유도할 수 있다. 입 안에 실제로 보이는 이물질만 제거해야 한다. 또 목구멍을 자극해 억지로 토하게 하면 토사물이나 위 내용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아기는 곧바로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인공호흡기를 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뱃속에서 뾰족한 금속 물질이 발견됐다. 상태가 심각해진 아기는 상급 병원인 베트남 시립아동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당시 아기는 심장 박동이 분당 160회까지 뛰어 위험한 상태였다. 폐에는 피와 가래가 차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의료진은 즉시 입을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속을 들여다보는 카메라 장비)을 넣어 수술을 진행했다. 아기의 위 안에서는 4cm 길이의 뾰족한 나사못 1개, 종이 조각, 뼈 조각이 발견됐다. 나사못 때문에 위 벽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나는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의료진은 특수 도구로 이물질을 모두 안전하게 꺼냈다. 아기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지 이틀 만에 스스로 숨을 쉬며 건강을 되찾았다.

베트남 시립아동병원 응우옌 민 티엔 전문의는 "삼킨 이물질을 빼내려고 아이를 억지로 거꾸로 들거나 목구멍에 손을 넣는 행위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응우옌 전문의는 "아이가 무언가를 삼켰더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 있다면 숨은 쉬고 있다는 뜻이다"라며 "이때는 아이를 편안한 자세로 안아준 뒤 빠르게 소아과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아기 주변에는 작은 물건을 절대 두지 말고 혼자 놀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례는 베트남 시립아동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9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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