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연휴 남해안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경남 거제 등 곳곳이 물에 잠겼다. 폭우 뒤 고인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어 맨손이나 맨발로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956.1㎜, 통영 766.9㎜를 기록했다.
많은 비가 쏟아지자 온라인에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도심까지 물이 잠긴 거제에서는 자영업자들이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맨발로 물길을 지나 가게로 향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침수된 흙탕물은 단순한 ‘빗물’ 아니다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면 빗물뿐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이 뒤섞일 수 있다. 하수와 오수가 넘치면서 배설물과 토양 속 미생물, 쓰레기 등이 섞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흙탕물처럼 보여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폭우나 홍수 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이 있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흙과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는 병이다.
발이나 다리에 베인 상처나 찰과상이 있다면 오염된 물이 상처에 닿으면 렙토스피라균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상처가 없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렙토스피라균은 상처나 찰과상이 난 피부뿐 아니라 눈·코·입 등의 점막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올 수 있다. 또 오염된 물에 오래 노출돼 피부가 불어난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종아리나 허리 부위에 심한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황달이나 신장 기능 이상, 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 파손, 날카로운 조각 조심해야
침수된 흙탕물에서는 감염뿐 아니라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물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아 깨진 유리나 금속 조각을 밟을 수 있고, 맨홀 뚜껑이 열려 있거나 도로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다. 수심이 얕아 보이더라도 침수된 도로를 무리하게 걸어서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수된 물이나 흙과 접촉한 뒤 발열이나 오한, 두통, 심한 근육통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몸살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때 의료진에게 침수지역의 물이나 흙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