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 (수)

“모래 들어간 줄 알았는데 눈에 기생충이?”…렌즈 끼고 수영한 38세男, 실명 위기

발리 여행 뒤 ‘가시아메바 각막염’ 진단…“일회용 렌즈도 물속에서는 안전하지 않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콘택트렌즈를 낀 채 수영과 서핑을 즐긴 뒤 눈에 모래가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남성이 기생충 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좌측=게티이미지뱅크/우측과 하단=SNS

콘택트렌즈를 낀 채 수영과 서핑을 즐긴 뒤 눈에 모래가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남성이 기생충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에식스주 콜체스터에 사는 사진작가 매트 플랙(38)은 현재 왼쪽 눈의 시력을 잃거나 눈을 제거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치료받고 있다.

매트는 두 달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며 서핑을 했다. 여행 막바지인 7월 1일쯤 왼쪽 눈에서 눈물이 나면서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꼈다. 거울을 보니 눈이 충혈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모래나 바닷물이 눈을 자극했다고 생각했지만, 빛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고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들어졌다. 그는 현지 약국에서 안약을 구입한 뒤 7월 10일 영국으로 돌아가 검안을 받았다.

안과 진료기관으로 의뢰된 매트는 각막 표면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처음에 각막궤양이나 감염을 의심했다. 상태가 계속 나빠지자 안과 전문병원으로 긴급 의뢰됐고, 검사와 각막 현미경검사에서 가시아메바 각막염과 포낭이 확인됐다. 매트는 “기생충이 내 눈을 갉아먹고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당황했다”며 “그 순간 눈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울었다”고 말했다.

매트는 휴가 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서핑과 수영을 했으며 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렌즈를 뺐다. 매트는 “그동안 콘택트렌즈를 끼고 바다에서 서핑을 해왔지만 문제가 없었다”며 물속에서 렌즈를 착용한 일을 가볍게 여긴 것을 후회했다. 의료진은 정확한 감염 장소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트는 한 시간마다 안약을 넣고 있으며 3개월간 항생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물속이나 물 근처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회용 렌즈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몇 명이라도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렌즈를 뺀다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콘택트렌즈 끼고 물에 들어가면 위험…‘가시아메바 각막염’이란?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물과 토양 등에 사는 미세한 원생생물 ‘가시아메바’가 눈 앞쪽의 투명한 조직인 각막을 감염시키는 질환이다. 가시아메바는 수돗물과 수영장, 바다, 호수, 온수 욕조에서도 발견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콘택트렌즈를 낀 채 수영하거나 샤워하는 행동,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 보관하는 습관, 젖은 손으로 렌즈를 만지는 행동이 감염 위험을 높인다.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있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가시아메바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렌즈와 각막 사이는 가시아메바가 머물기 좋은 공간이다. 또 렌즈로 인해 각막 표면이 미세하게 손상되면 가시아메바가 이 틈으로 침입한다.

주요 증상은 눈 통증과 충혈, 눈물, 이물감, 눈부심, 시력 저하다. 대개 한쪽 눈에서 나타나며, 눈으로 확인되는 염증보다 통증이 훨씬 심한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 각막에 고리 모양의 혼탁이 나타나고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증상이 세균성·바이러스성·진균성 각막염과 비슷해 초기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진단에는 각막을 긁어 얻은 검체의 배양검사와 조직검사, 유전자증폭검사(PCR), 공초점현미경검사 등이 쓰인다. 포낭 형태의 가시아메바는 치료에 잘 견디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는 폴리헥사메틸렌비구아니드(PHMB)나 클로르헥시딘 같은 점안 살균제를 주로 사용하며, 프로파미딘 등 다른 약을 함께 쓰기도 한다. 치료는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고, 6~12개월 이상 필요할 수 있다.

예방하려면 콘택트렌즈가 물과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이나 샤워하거나 온수 욕조에 들어가서는 안 되며, 수돗물로 렌즈와 보관용기를 씻어도 안 된다. 일회용 렌즈도 물속에서 착용하면 안전하지 않다.

렌즈를 만지기 전 손을 깨끗이 씻어 완전히 말리고, 전용 소독액을 사용해야 한다. 렌즈 착용 뒤 통증, 충혈, 눈부심, 시야 흐림이 나타나면 렌즈를 빼고 신속히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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