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 (목)

콩고 에볼라 사망자 2000명 돌파⋯WHO “서아프리카 최악 유행 넘어설 수도”

사망자 1000명 나오기까지 단 3개월⋯한국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긴장 늦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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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바이러스 감염병 발병지인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주에서 손을 씻는 주민들. 사진=EPA·연합뉴스

콩코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병 유행이 무섭게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가 역대 최악의 유행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볼라바이러스 감염병은 고열과 출혈을 동반하는 급성 중증질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체액 등에 접촉하는 것으로 전파되며, 치명률은 약 40~60%에 이른다.

이번 에볼라바이러스 감염병 유행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만 4300건 넘는 감염자가 나왔고, 사망자 역시 2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의 에볼라 유행될 것”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현재의 확산 속도라면, 이번 사태는 지난 2014~2016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 사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가 언급한 서아프리카 유행은 감염자 2만8000여 명·사망자 1만1000여 명을 발생시킨 역대 최악의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손꼽힌다. 당시에는 첫 감염자 발생 8개월 만에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사태에는 사망자 1000명 발생까지 불과 3개월이 걸렸다.

현지에서는 실제 감염 규모는 통계의 2~4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병 지역에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우간다·남수단 등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다, 일부 무장단체가 무력 충돌까지 일으키고 있어 방역이나 자세한 집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의료 대응도 속수무책

이번 유행은 에볼라바이러스 중에서도 희귀 변종으로 꼽히는 ‘분디부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에 대해 별도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승인된 바가 없어 의료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지난 200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침·땀·구토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시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심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은 출혈이다. 전신에 점 모양이나 멍자국이 생긴 뒤 피가 흐를 수 있고, 위장이나 코 속 등 점막에서도 원인모를 출혈이 나타난다.

분디부교 바이러스는 가장 널리 알려진 에볼라바이러스(자이르형 바이러스)와는 유전적 성질이 달라 기존 치료제나 백신이 큰 효과가 없다.

사태 악화 원인으로 ‘초기 대응 실패’ 지목

WHO는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사태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첫 발병은 지난 2월 무렵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콩고민주공화국 방역 당국의 공식 유행 선언(5월 15일)보다 약 3개월 빠른 시점이다. 초기 감염자들이 자신들의 증상을 말라리아나 장티푸스로 잘못 진단하며 생긴 결과다.

심지어 신규 감염자의 70% 이상은 방역 당국의 접촉자 관리 명단에 없던 인원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사실상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 추적에 대부분 실패했다는 의미다.

다만 WHO는 여전히 이번 사태가 아프리카 외 지역으로 전파될 위험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국제 여행 제한이나 국경 폐쇄 조치 역시 현재로서는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 역시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행기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 기간이나 휴가철과 일부 겹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에볼라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르완다·에티오피아·남수단 5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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