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5일 (화)

“계속 눈물이 줄줄”…두개골까지 침범한 암, 얼굴 재건한 50세男, 무슨 사연?

선양낭성암 진단받아 얼굴뼈와 안와 제거…어깨뼈와 근육으로 얼굴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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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계속 흐르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50세 남성이 코 주변에서 시작해 두개골까지 퍼진 희귀암을 진단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좌측=수술 과정 / 우측 =수술 후 안와 완전히 복원한 모습] 사진=이스라엘 베일린슨병원

눈물이 계속 흐르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50세 남성이 코 주변에서 시작해 두개골까지 퍼진 희귀암을 진단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는 엔지니어 로만 리발첸코는 처음에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생각해 병원에서 눈 주변을 세척했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로만은 이비인후과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조직검사를 받은 뒤 선양낭성암(adenoid cystic carcinoma·ACC)을 진단받았다.

2026년 1월 발견된 종양은 코 왼쪽에서 자라 안와와 얼굴뼈, 이마뼈, 두개저, 뇌를 둘러싼 경막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지만 효과를 보이지 않자 의료진은 얼굴 재건 수술을 제안했다. 코와 왼쪽 눈을 잃을 위험도 있었다. 로만은 “매우 두렵고 힘들었지만 의료진을 믿었다”며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지난 5월 이스라엘 베일린슨병원에서 12시간에 걸쳐 종양과 이마뼈, 코뼈, 광대뼈, 왼쪽 안와 전체, 경막 일부를 제거했다. 암이 모두 제거됐다는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10시간 동안 두 번째 수술을 진행했다. 로만의 견갑골에서 채취한 뼈와 근육, 혈관으로 이마와 광대뼈, 안와를 다시 만들었다.

로만은 현재 집으로 돌아가 혼자 숨 쉬고 음식을 먹으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앞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천천히 자라지만 신경 따라 퍼지는 선양낭성암…오랜 시간이 지나 재발하기도

로만이 진단받은 선양낭성암(ACC)은 분비샘을 이루는 세포에서 생기는 희귀암이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에 따르면 주로 침샘과 머리·목 부위에서 발생하며, 전체 두경부암의 약 1%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선양낭성암만 따로 구분한 국가 단위 발생률이 공개 암 통계에 제시돼 있지 않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분석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1999~2012년 우리나라 주요 침샘암의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0.54~0.64명이었다. 선양낭성암뿐 아니라 여러 조직형의 주요 침샘암을 모두 합친 수치다.

선양낭성암은 큰 침샘뿐 아니라 입천장과 코·부비동 등에 흩어진 작은 침샘에서도 생길 수 있다. 눈물샘과 기관, 유방, 피부 등 다른 분비기관에서도 드물게 발견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확인된 생활습관 위험요인도 없다.

선양낭성암은 대체로 천천히 자라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종양 위치에 따라 통증 없는 덩어리, 얼굴 감각 저하나 근력 약화, 삼킴 곤란, 코막힘, 코피, 시력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암세포가 신경 주변을 따라 자라는 ‘신경주위침범’이 흔해 통증이나 저림이 생기기도 한다. 코와 부비동에서 시작한 종양은 안와나 두개저 쪽으로 퍼질 수 있다.

치료는 종양과 주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주로 이뤄진다. 절제한 선양낭성암 환자에게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권고 되며 암이 신경을 침범했거나 절제면에 암세포가 남은 상태, 진행된 종양에서는 방사선 치료로 국소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거나 재발·전이한 암에는 방사선 치료와 전신치료를 검토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의 효과는 환자마다 다르다.

선양낭성암은 진행 속도가 느려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신경주위침범은 국소 재발과 관련이 있어 치료 뒤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다른 장기로 퍼질 때는 폐가 가장 흔하며 뼈와 간 등에서도 전이가 발견된다. 치료 직후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더라도 수년 이상 영상검사와 진찰을 이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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