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 (목)

간암 고위험군 발견, ‘이것’ 하면 더 정밀해진다는데⋯

인제대 유신애 교수, “초음파 검사에 더해 혈액 AFP 수치도 더 활용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간암 고위험군 발견, ‘이것’ 하면 더 정밀해진다는데⋯
그래픽=해운대백병원

간암은 조기 발견이 치료 성적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경변증, B형간염, C형간염 등 간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AFP(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를 한다. 그중 AFP는 간암 진단과 추적 관찰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혈액검사 지표다.

그런데, 현재 국가암검진은 AFP 수치가 높더라도 초음파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으면 바로 검진 양성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주로 초음파에서 1cm 이하의 애매한 병변이 보일 때 AFP 결과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즉, 초음파가 깨끗(이상 없음)하면 AFP 수치가 100 ng/mL, 200 ng/mL로 폭등해도 정밀검사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간암 고위험군 검진에서 AFP 혈액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간암 국가암검진 자료 82만여 건을 분석한 성과다.

이에 따르면, 현재의 AFP 기준(정상 범위 상한치, 통상 20 ng/mL)으로는 초음파 검사만 시행했을 때와 간암 발견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실제 간암 환자 100명 중 약 44명(44%)을 찾아내는 수준이었고, 현행 국가암검진 기준을 적용해도 약 45~47명을 찾아내는 데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초음파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더라도 AFP 혈액검사 수치가 높으면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는 수정 기준을 제안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자 간암을 찾아내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AFP 기준값을 7ng/mL로 설정했을 때는 실제 간암 환자 100명 중 약 77명(77%)을 찾아낼 수 있었고, 20ng/mL로 적용해도 약 63명(63%)을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보다 약 20%p 이상 발견 확률이 높아지는 것.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유신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김솔잎 , 건국대 김형수 교수 등과 함께 이런 연구 결과(“Proposal for Modified Alpha Fetoprotein Us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Surveillance: Analysis of the 2018–2020 National Cancer Screening Program”)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했다.

유 교수는 27일, “AFP를 단독으로 판단하기보다 초음파 검사와 함께 더 적극적으로 해석할 경우, 현행 검진 기준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AFP 수치가 높다고 모두 간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간염이나 간경변 등 다른 간질환에서도 AFP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 유 교수는 “AFP 기준값을 낮추면 실제 간암이 아니어도 추가 검사가 필요한 대상이 훨씬 더 많아진다"며 "실제 검진 현장에서는 간암을 더 잘 찾아내는 효과와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줄이는 균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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