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일본 여행할 때 ‘이 음식’ 조심하세요”⋯심하면 ‘반신불수’ 위험까지?

[건강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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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닭회’를 먹고 심한 식중독은 물론 신경계 합병증까지 겪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지 음식을 경험하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색다른 음식을 맛보기 전에는 안전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일본에서 ‘닭회’를 먹고 심한 식중독은 물론 신경계 합병증까지 겪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위생 관리 강화에 나섰다.

닭회는 신선한 닭고기를 얇게 썰어 회처럼 섭취하는 요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서 매년 1000~2000명은 닭회 먹고 식중독 증상 호소

닭회는 신선한 닭고기를 얇게 썰어 회처럼 섭취하는 요리다. 겉면만 살짝 익힌 형태로 즐기기도 한다. 생닭 자체는 식중독 위험이 높은 식재료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로 가금류의 장내에 존재하는 캠필로박터균 때문이다.

캠필로박터균은 소량으로도 체내에 들어오면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2~5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두통, 근육통, 심한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수차례 이상 설사를 하는 증상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기도 한다. 실제 일본에서는 해마다 1000~2000명이 닭회를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회, 길랑-바레 증후군 유발할 수 있어

닭회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 식중독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캠필로박터균 감염 환자 1000명 중 1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신경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보내는 신호를 팔, 다리, 얼굴 등으로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손발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등 증상이 발생한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심하면 근육이 마비되고 반신불수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닭회 주의보’ 발령한 일본 “판매 제한보단 안정성 높이는 방향 마련”

합병증 사례가 이어지자 일본 후생노동성은 ‘닭회 주의보’를 발령하고 안전 기준 마련에 나섰다. 다만 닭회가 일본 고유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판매 자체를 제한하기보다는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살균 방법 표준화, 위생관리 감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일본 여행 중 익히지 않은 닭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닭 요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캠필로박터균은 열에 약하므로 닭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한 다음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생닭 등 가금류, 조리 전 물에 씻어야 할까?

교차오염을 막는 위생수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생닭을 만진 손은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게 좋다. 생닭에 닿은 칼이나 도마 등은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닭 등 가금류는 물에 씻지 않아도 된다. 2019년 미국 농무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생닭을 물에 세척했더니 주방 싱크대 등의 60%는 세균으로 오염됐다. 정리 이후에도 물이 튄 표면의 14%에는 세균이 그대로 존재했다. 생닭은 키친타월로 표면의 수분을 닦아내고, 충분히 가열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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