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관절은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다. 걷거나 뛰고, 계단을 오르거나 쪼그려 앉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 대부분에 관여한다. 따라서 고관절이 손상되면 움직임이 제한돼 걷기와 앉기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간혹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고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가볍게 야외에서 달리거나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뛰다가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엉덩이 앞쪽이나 사타구니 부위가 콕콕 쑤시고 관절 안쪽이 접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은 골반뼈나 허벅지뼈의 일부가 정상보다 튀어나와 있어 고관절을 움직일 때 뼈끼리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질환이다. 충돌이 반복되면 통증이 생기고 연골 등 관절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운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2025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 분석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충돌증후군 진료 환자는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남성은 20대 초반에서도 환자가 많았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통증을 참고 달리거나 하체 운동을 계속하기보다,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여야 한다. 특히 깊게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로 앉기, 낮은 의자에 오래 앉기처럼 고관절을 깊게 굽히거나 안쪽으로 비트는 동작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운동 습관도 중요하다. 반복적인 충격이나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는 고관절충돌증후군뿐 아니라 다른 고관절 질환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정상진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은 반복적인 충격이나 과도한 스트레칭으로 점액낭염이나 피로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사타구니 부위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활동량은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줄이고 재활 치료와 운동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