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바이오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의 ABL301 개발 우선순위 조정으로 불거진 우려에 대해 개발 중단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사는 단기 성장 동력으로는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111을 전면에 내세웠다. ABL111을 통해 아스텔라스가 선점한 CLDN18.2 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사노피로부터 ABL301 관련 설명을 담은 레터를 받았다”며 “사노피가 준비 중인 바이오마커가 마련되면 바로 임상을 시작하겠다는 내용과 이 물질은 터미네이트가 아니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후속 임상에서 ABL301의 약물 작동 여부와 환자 선별, 약효 평가에 활용할 바이오마커를 마련한 뒤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BL301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을 표적으로 삼는 항체에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2022년 사노피에 기술이전 됐고, 지난해 9월 미국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사노피가 올해 초 공개한 2025년 연간 실적 자료에서 ABL301의 개발 우선순위 조정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 대표는 “이 이슈로 주가가 30% 가량 하락한 것은 과도한 반응이라고 본다”고 했다. 사노피의 우선순위 조정 언급 이후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 대표는 ABL301 우려 해소에 나선 뒤 발표의 상당 부분을 ABL111에 할애했다. ABL111은 클라우딘(CLDN)18.2와 4-1BB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4-1BB 기반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을 통해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이 선점한 CLDN18.2 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이 CLDN18.2 고발현 환자 중심인 졸베툭시맙과 달리, CLDN18.2 저발현 환자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ABL111 병용요법은 초기 임상에서 전체 객관적 반응률(ORR) 75% 이상, 질병통제율(DCR) 98% 이상을 보였다. CLDN18.2 저발현군에서는 두 용량군 합산 기준 ORR 78.3%(18/23)가 제시됐고, CLDN18.2와 PD-L1이 모두 저발현인 환자군에서는 ORR 83.3%(5/6)가 확인됐다.
생존기간 지표에서도 8mg/kg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6.9개월로 제시됐다. 이는 치료 후 암이 다시 진행되기까지의 기간이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ABL111이 CLDN18.2 표적 치료제 계열의 위장관계 이상반응 등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였다는 점이 강조됐다. 다만 ABL111은 아직 초기 임상 데이터인 반면, 졸베툭시맙은 더 큰 규모의 임상과 허가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회사는 FDA 패스트트랙 지정과 허가용 3상 진입 전략을 통해 후발주자로서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아스텔라스도 1차 치료제로 PD-1 억제제와 졸베툭시맙, 화학요법 병용 3상을 진행 중이고, 2029년 말께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FDA와의 논의를 통해 허가용 3상 진입 전략을 택했고, 2030년께 3상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스텔라스와의 실제 경쟁 우위는 향후 허가용 3상에서 확인될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 등 생존 지표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