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160명을 넘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에는 피해자 시신 처리를 두고 유족과 보건당국, 의료기관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격리 병동에 화재가 났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의 유족들이 시신 처리 방식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은 에볼라 바이러스병 유행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첫 의심 사례가 보고된 이후 전국 누적 사망자가 160명, 의심 환자는 67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미 우간다 등 인접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열성감염과 전신 출혈이 나타나는데, 치사율이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도 딱히 없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병으로 사망한 시신은 전염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보건 당국이 시신 매장 절차를 엄격하게 통제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사망자의 유족들이 이같은 절차에 반발하며 생겼다. 로이터와 BBC 등에 따르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도시 부니아에서 한 축구선수가 에볼라 바이러스병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는데, 가족들은 보건 당국의 시신 매장 통제에 강하게 반발한 것.
유족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실체가 없는 조작”이라며 “사망자는 장티푸스를 앓다가 죽었으며, 때문에 정부는 장례 절차에 관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보건 당국과 병원 관계자들이 제지하자 유족들의 항의는 지역민들이 가세한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시위대는 의료진에게 의자를 던지고 확진자 격리 병동으로 사용되던 텐트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벌였다. 이 화재의 여파로 매장 예정이던 시신은 불에 탔고,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 사격까지 해야 했다.
백신 예방접종 준비에 최대 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WHO가 예측하는 만큼, 당분간 콩고민주공화국 지역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질병관리청은 에볼라 바이러스병의 국내 환자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감염 유행이 일부 제한된 지역에 멈춰 있고,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한다.
다만 질병청은 철저한 대비를 위해 지난 17일자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 정비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