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췌장암 이어 사망률 2위” ‘이 암’, 어떤 사람이 위험?

삼성서울병원 “면역세포 기능 떨어지고 섬유아세포 밀도 높으면 예후 안좋아”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이에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암으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료가 어렵기로 유명한 담낭암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흔히 ‘쓸개’라 부르는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담즙은 지방과 비타민의 소화·흡수를 돕는 소화액으로, 몸 안 독소와 노폐물을 밖으로 빼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담낭에 암이 생기면 초기에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아 병이 깊어진 후에나 발견되는 탓에, 담낭암은 췌장암과 함께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실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담낭암(기타 담도 등 포함)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9%로 집계된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췌장암(17%) 바로 다음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담낭암 환자 예후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낭암 수술 환자 225명과 외부 검증군 4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AI를 활용해 이들 환자의 종양미세환경 핵심 지표들을 수치화한 뒤,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정리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담낭암 예후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타났다. 암세포 주변의 면역세포 밀도가 낮을 때, 3차 림프구조 수가 적을 때, 섬유아세포 밀도가 높을 때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과 무병 생존 기간이 급격히 짧아진 것이다.

3차 림프구조는 암이 발생했을 때 면역세포가 모여 생기는 조직으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3차 림프구조의 수가 적고 면역세포 밀도가 낮다는 것은 면역세포 활성도가 떨어져 암 공격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의 핵심 요소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하는 중요한 세포다. 다만 암세포 주변에 섬유아세포가 과도하게 몰리면 오히려 종양이 성장하는 것을 돕고 혈관 생성 과정을 빠르게 만들어 암세포 전이를 유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위험 요인 3개가 모두 나타난 그룹에 비해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그룹은 재발 위험이 87%, 사망 위험이 80% 낮게 평가됐다. 위험 요인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런 위험의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김홍범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낭암은 특히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을 예측하기 까다로운 암”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담낭암 예후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박주경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 결과를 활용하면 앞으로 담낭암 수술을 받은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담낭암은 정기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것은 어렵고, 증상을 자각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복부 초음파로 담낭 내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담석, 담낭용종 등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정밀 추적 관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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