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이 붓자 자전거 타다 생긴 부상이라고 여겼던 60대 남성이 검사 끝에 4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2~3년 밖에 못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5년이 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며, 그는 많은 암 말기 환자들에게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평소 사이클을 즐기던 케빈 헐리(현재 61세)는 2021년 무릎이 붓기 시작했다. 처음에 신경 쓰지 않았다가 증상이 지속되자 그해 5월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은 그는 혈액 응고 징후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의료진은 폐색전증을 의심했다. 이후 초음파와 엑스레이, MRI 검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림프종이라는 잠정 진단이 나왔지만, 추가 검사 결과 같은 달 29일 전립선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병실 안에서 혼자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이미 3년 전 정도부터 신호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흉통을 느꼈지만 심전도(ECG)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 증상이 폐색전증과 연관돼 나타났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
영상 검사 결과 복부 림프절이 부어 있었고, 이 림프절이 다리 혈액순환을 막아 무릎이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검사에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500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정상 수치는 보통 4 이하다.
그는 곧바로 혈액희석제와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이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도 받았다. 2025년 1월 새로운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뒤 최근 검사에서는 PSA 수치가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낮아진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무언가와 싸우며 보내고 싶지 않다. 암은 내 몸 안에 있고, 내 일부가 됐다. 울고 싶을 때는 울지만 매일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단지 나는 그 시점을 조금 더 일찍 알게 된 것뿐, 오히려 주어진 삶을 더 열심히 살게 됐다. 전립선암 환자들, 암 말기 환자들도 항상 절망적일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변 문제만? 뼈 통증, 다리 붓기도 신호…전립선암 의외의 증상들
전립선암은 남성의 방광 아래에 있는 전립선에 생기는 암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일이 많다. 배뇨 횟수가 늘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본 뒤에도 덜 본 느낌이 들 수 있다.
병이 진행될수록 혈뇨, 골반 통증, 허리·뼈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암이 다른 부위로 퍼지면 다리 부종이나 혈전 같은 예상하지 못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전립선암은 가족력, 고령, 비만, 육류 위주 식습관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최신 국가암등록통계(2023년 기준)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발생률 1위, 전체 남성 암의 15%를 기록하며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1999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5년 전보다는 58% 증가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50대부터 급격히 높아져 70대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권고된다. PSA는 전립선에서 나오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으면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데, PSA 수치가 높다고 모두 암은 아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염증도 수치를 높일 수 있어 MRI나 조직검사를 함께 판단한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성적이 높은 암 중 하나로, 암이 전립선 안에 국한된 단계에서 발견되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통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일이 많아 정기 검진과 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