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전세계 여성 8명 중 1명 앓는 ‘이 질환’ 명칭 바뀐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 낭종 질환 아니다…호르몬·대사 이상 반영한 새 명칭

전 세계 여성 8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여성 내분비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의 이름이 바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여성 8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여성 내분비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의 이름이 바뀐다. 질환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끝에, 국제 의료계는 새로운 명칭으로 ‘PMOS(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를 제시했다. 아직 한국어 공식 명칭은 없지만, 직역하면 ‘다내분비 대사성 난소 증후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명칭 변경은 호주 모나시대가 주도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의 결과다. 관련 내용은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Polyendocrine metabolic ovarian syndrome, the new name for polycystic ovary syndrome: a multistep global consensus proces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기존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이름은 질환의 핵심을 ‘난소 낭종’의 문제로 오인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인 난소 낭종이 증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단순한 난소 질환이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과 대사 이상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복합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체중 변화와 생리 불순, 배란 장애, 난임은 물론, 여드름, 다모증, 탈모, 우울과 불안 같은 정신 건강 문제까지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질환의 본질 가린 이름, 14년 만에 명칭 변경

명칭 변경 작업을 이끈 모나시대 헬레나 티드 교수는 “오랫동안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이름이 질환을 난소 낭종 문제로 축소해 왔다”며 “그 결과 진단이 늦어지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는 난소에 비정상적인 낭종이 증가하지 않으며, 다양한 내분비 및 대사적 특징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티드 교수는 이번 명칭 변경이 14년에 걸친 국제적 협의 끝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환자 단체와 의료진, 연구자 등 56개 기관이 참여했고, 2만 2000건 이상의 설문 응답이 이뤄졌다. 특히 질환 당사자들의 경험과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다수의 국제 워크숍도 진행됐다.

프로젝트 공동 책임자인 핀란드 오울루대 테르히 필토넨 교수는 “새 명칭은 과학적 정확성뿐만 아니라 문화적 맥락도 함께 고려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생식기 중심의 용어가 여성에게 낙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2028년 국제 가이드라인 반영 예정

새 명칭인 PMOS에는 질환의 핵심 특성이 반영됐다. ‘Polyendocrine’은 복합적인 내분비계 이상을, ‘Metabolic’은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 당뇨병 위험 등 대사 기능 이상을 의미한다. 여기에 ‘Ovarian’을 포함해 난소 기능 이상 역시 질환의 주요 특징임을 담았다. 연구진은 기존 명칭에서 오해를 불러온 ‘cysts(낭종)’ 표현을 제외하고, 질환의 실제 병태생리를 보다 정확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국제 의료계는 향후 3년간의 전환 기간을 거쳐 2028년 개정 국제 진료 가이드라인에 PMOS 명칭을 반영할 계획이다. 의료진 교육과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영국 PCOS 환자단체 베리티(Verity)의 레이첼 모먼 의장은 “새로운 명칭은 이 질환이 단순한 산부인과적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건강 문제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질환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흔한 질환…조기 관리 중요

국내에서도 PMOS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약 6~15%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내분비 질환으로, 배란 장애와 생리 불순, 남성호르몬 증가, 대사 이상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 불균형과 인슐린 저항성,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증가와 운동 부족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월경과 생리 불순, 난임 등의 배란 장애 관련 증상과 여드름, 다모증, 탈모 등 남성호르몬 과다 관련 증상,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대사 이상 관련 증상이 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완치보다 장기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체중을 5% 정도만 감량해도 배란과 대사 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호르몬 치료나 배란 유도 치료,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치료 등이 시행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질환의 특징을 보다 정확히 반영해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Q1.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의 이름이 왜 바뀌나요?
기존 명칭은 질환을 ‘난소 낭종’ 중심 문제로 오인하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는 호르몬·대사 이상이 핵심인 복합 질환이라는 점을 반영하기 위해 PMOS라는 새 명칭이 제시됐다.

Q2. PMOS는 어떤 증상을 일으키나요?
생리 불순과 배란 장애, 난임, 여드름, 다모증, 탈모,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위험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우울·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다.

Q3. PMOS는 완치가 가능한가요?
완치 개념보다는 장기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여겨진다. 체중 조절과 운동,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호르몬 치료, 배란 유도 치료,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등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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