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초고령사회 대응의 또 다른 거점을 영도에 세운다. 부산시는 20일 고신대(총장 이정기)와 ‘제2하하(HAHA)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고신대 영도캠퍼스를 노령층을 위한 의료·돌봄 중심 복합 거점의 하나로 키우기로 했다. 하하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Happy Aging Healthy Aging)’의 약자다.

이번 협약은 동부산권 부산가톨릭대(부산 금정구)에서 가동하고 있는 제1하하캠퍼스에 이은 두 번째 확장이다. 부산가톨릭대 하하캠퍼스는 지난달, 50세 이상 시민 대상 상반기 프로그램을 모집하며, 교육관과 체육시설을 활용한 33개 강좌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이처럼 첫 캠퍼스가 교육·생활체육 중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영도 고신대 캠퍼스는 여기에다 의료와 돌봄 기능까지 더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핵심은 입지와 인프라다. 고신대 영도캠퍼스 24만6478㎡ 부지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우선 야외체육시설과 하하에듀 프로그램 같은 마중물 사업을 시작하고, 이후에는 고신대복음병원 등 대학 인프라와 연계한 디지털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웰니스, 의료관광 프로그램까지 단계적으로 붙인다는 구상. 은퇴자마을(UBRC) 조성도 함께 검토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대학 시설을 활용한 하하에듀 프로그램 등 마중물 사업을 먼저 돌리고, 2027년에는 학교 측과 함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제2하하캠퍼스의 밑그림을 구체화할 계획. 협약에는 행정·제도적 지원, 투자재원 다양화, 학교시설 무상 사용, 프로그램 운영 지원, 야외체육시설 조성 등이 담겼다.
이 사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학 유휴시설과 의료 인프라를 결합한 권역별 대응 모델을 만들겠다는 뜻이기 때문. 부산가톨릭대가 ‘하하캠퍼스'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영도 고신대 제2하하캠퍼스는 그 모델을 의료·돌봄까지 확장하는 시험대가 된다. 초고령 부산이 대학 캠퍼스를 시니어 건강 인프라로 바꾸는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