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6일 (일)

“아니, 어느 부위에 문신해도…‘이 눈병’ 생길 수 있다고?”

잉크의 전신 면역 반응이 눈을 습격, 시술 10년 뒤에도 포도막염 일으킬 수 있어...검은색 잉크와 큰 문신일수록 위험 높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문신(타투)을 하고 있다. 문신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검은색 잉크를 쓰거나 문신의 크기가 크면 포도막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신(타투)은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좋은 수단 중 하나다. 다만 문신을 어느 부위에 하든 눈에 포도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검은 색 잉크를 쓰거나 큰 문신을 하면 그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막염은 드물지만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호주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에서 문신과 관련된 포도막염의 발병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호주 디킨대 검안학과 제임스 앤드류 아미티지 교수는 이 매체에 쓴 칼럼에서 “문신 관련 포도막염은 특정 신체 부위에 문신을 했을 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문신 잉크에 대한 온몸의 면역 반응이 눈으로 퍼지면서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팔, 다리, 등, 가슴 등 어느 부위에 문신을 하더라도 문신 잉크 속 특정 화학 물질이 체내 면역계를 자극하면 포도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면역계가 잉크를 위험 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면 염증 세포가 생기며, 이들 세포가 눈을 보호하는 혈액-안구 장벽을 뚫고 들어가 눈의 중간층인 포도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포도막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눈의 통증 및 충혈, 빛에 대한 민감도 증가, 시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연구 결과를 보면 문신이 크고 검은색 잉크를 사용한 경우 포도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 잉크 중 검은색이 포도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주성분인 ‘카본 블랙’의 미세한 입자 특성 때문이다. 이들 나노 입자는 크기가 매우 작아 면역 세포에 쉽게 잡아먹힌 뒤,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눈을 보호하는 혈액-안구 장벽을 뚫고 침투할 수 있다.

검은색 잉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등 화학 물질은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검은색 문신을 할 때는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잉크를 조밀하게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를 영구적인 위협 요소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전신 염증이 눈의 포도막까지 번지게 된다.

문신은 시술 직후뿐만 아니라 3개월에서 길게는 10년 뒤에도 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다발성경화증, 관절염, 장 질환, 사르코이드증 등으로 면역 체계가 이미 활성화된 환자들은 포도막염에 걸릴 위험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상이 가벼우면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하면 안구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메토트렉세이트, 아달리무맙 등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치료를 받더라도 예후가 항상 좋지는 않다. 실제 사례가 보고된 환자의 약 75%는 일시적인 시력 저하를, 약 17%는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녹내장, 백내장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시신경의 손상으로 시력을 잃을 위험도 있다.

영국 시장조사 기관인 ‘유고브(YouGov)’의 조사 결과를 보면 문신을 가장 많이 새기는 부위는 팔 윗부분(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팔 아랫부분(26%), 손목(20%), 등 윗부분(19%), 어깨(17%)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목, 손, 얼굴, 머리, 사타구니 등은 1~6% 수준으로 이 부위에는 문신을 썩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반영구 화장(약 1000만 명)을 포함한 문신 시술 인구가 약 1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전문가들은 문신의 대중화와 함께 포도막염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문신을 한 지 오래 됐는데도 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A1. 네, 그렇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문신 관련 포도막염은 시술 후 3개월에서 10년이 지난 뒤에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신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느껴지면서 눈에 염증이 생기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2. 어떤 색깔의 문신이 더 위험한가요?

A2.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검은색 잉크로 새긴 큰 문신이 포도막염을 일으킬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Q3. 포도막염을 치료하면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나요?

A3. 모든 경우에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후에도 환자의 약 17%는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겪고 녹내장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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