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년만의 완전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공연장 인근 기업체·시 당국과 지나친 안전조치에 불편을 느끼는 시민의 대립이 거세다.
BTS의 이번 야외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행사 당일 광화문 일대에 최대 26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안전 통제와 교통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연장 인근의 일부 기업체들이 근로자에게 휴가 사용을 강제한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최근 사단법인 직장갑질119는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인근 회사들이 연차휴가 사용을 강제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에 정식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출근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는 식이다.
직장갑질119 측에 따르면 근로기준법상 연차휴가 사용 시기는 노동자가 정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교통 통제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건물 출입을 통제한다면 재택근무를 장려하거나 임시 휴업을 결정한 후 근로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 사실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인근 사업장에서는 근로자가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BTS 복귀를 응원하자”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경찰 역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동대 70여 개 부대 등 6500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소방청도 특별경계근무 제2호를 발령하고 구조대원 800여 명과 전문 장비 100여 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주변 건물 31곳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일부 건물은 옥상과 고층부 접근이 차단되며, 출입구 사용이 통제된다. 공연장 공식 출입구에는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출입객들 대상 보안검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인근에서 공연 당일 결혼식이 예정된 건물이 있다는 것. 서울시 당국이나 경찰은 이 건물 전면 폐쇄는 어렵다고 보고, 하객들을 대상으로 금속탐지기와 핸드 스캐너 등을 활용해 별도 보안 검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신랑·신부와 혼주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데, 하객들을 테러객 취급하는 꼴’이라는 주장과 ‘국가 이미지는 물론 다양한 경제효과 창출이 기대되는 대규모 공연인 만큼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교통 통제도 시행된다. 공연 전날(20일) 오후 9시부터 공연 다음날(22일) 오전 6시까지, 약 33시간 동안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인근 지하철역도 일부 출입구를 폐쇄하고 열차들이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앞서 일어난 사고에서 교훈을 얻은 부분도 있다.
서울시 당국과 경찰은 공연 당일 공연장 주변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파 통제 구역을 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통제 구역은 1제곱미터당 최대 1명까지만 밀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좁은 구역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며 사고가 발생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거리공연 특성상 관람객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같은 행위는 이번 공연에서는 엄격하게 통제된다. 서울시는 인근 지하철역 환풍구 주위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 관람객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 역시 2014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걸그룹 등이 출연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갔다 덮개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하며 1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경찰 측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공개 행사라는 특성을 고려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려 한다”며 “이태원 참사 등 앞선 사고에서 교훈 삼은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