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특허 불투명 해소했는데, 툴젠 주주들 뿔난 이유는?

미국·유럽 특허 등록 성과 불구 주주들 “주가 부진” 원성

김유리 툴젠 부사장。 사진=박병탁 기자

툴젠이 미국·유럽의 특허 분쟁 문제를 해소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부진한 주가 탓에 주주들의 원성만 들었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전날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서 ‘IP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관·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특허 등록을 확정하면서 그간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자리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 RNP)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DNA를 원하는 위치에서 잘라서 유전자를 고치는 기술인데, 이 회사는 특히 유전자 가위 기술과 길잡이 RNA(gRNA)를 합쳐 세포에 넣어 작동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앞서 툴젠은 2021년 유럽에서 CRISPR RNP를 이용해 식물 유전자를 교정하는 특허를 등록했는데, 독일의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BASF 등이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쟁을 겪었다. 지난해 4월 예비심사결과에서는 특허성 인정이 불투명했으나 하반기 구두심리 등을 거치면서 특허성을 인정받게 됐다. 회사는 이를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툴젠 부사장은 “최근 유럽 특허청이 버텍스 파마슈티컬(VRTX)의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툴젠 RNP 특허의 진보성을 인정했다”며 “직업적으로 수많은 사건을 겪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고, 기쁨과 감동이 동시에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RNP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툴젠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툴젠은 RNP 기술이 버텍스 파마슈티컬의 유전자치료제 ‘카스거비’에 사용됐다는 점을 입증해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부사장은 “로열티 비중을 최소 3%로 잡아도 연간 1000억원을 벌 수 있다”며 “RNP 기술은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로열티 산정에서도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의 장밋빛 미래에도 그동안 주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성과를 돋보이려던 자리가 한 순간에 성토장이 됐다. 한 주주는 “회사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술이 있는데도 시장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며 시장과의 부진한 소통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회사는 특허 분쟁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발언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주 역시 “자사주 매입도 없고, 임원 매수도 없고, 주주환원에 대한 말도 없다”며 “경영진이 주가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수익화 시점에 대한 설명과 정기적인 IR, 주주소통방 운영, 주주친화 정책 실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툴젠은 2021년 한때 주가가 21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날 종가는 6만900원에 그쳤다.

유종상 툴젠 대표는 주주와의 소통 등과 관련해 “지금 자리에서 확답은 어렵지만 주주들과 만나는 횟수를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액면분할 등과 관련해서는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즉답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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