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티팜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리고 CDMO가 매출의 70% 넘기며 호실적을 이끌어내자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mRNA 치료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전날 장중 한때 주가가 13만4000원을 찍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소폭 조정을 받고 있지만 현재 시가총액 2조6000억원대로 코스닥 26위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738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의 성적을 감안하면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 IR협의회 기업설명회에 나온 이혁수 에스티팜 IR팀장(상무)은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코스닥 제약 바이오 기업 중 이익을 내는 에스티팜이 선호될 것으로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투자자도 싼지 비싼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실적은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매출 819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617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대비 각각 32.7%, 141.6% 상승했다.
매출을 끌어올린 것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다. 올해 3분기 누적 올리고 매출은 1497억원으로 전년 동기(939억원) 대비 59.5% 상승했다. 3분기만 보면 매출이 686억원으로, 상승률이 92.9%에 이른다. 이 팀장은 “최근 5년 올리고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지난해 30건에 불과하던 프로젝트 수는 올해 3분기 기준 43건인데다, 최근 8건이 더 추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건수는 최소 51건에 이르는 것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는 DNA나 RNA의 구성 성분인 핵산을 짧게 연결한 '분자 조각'을 약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다.
아직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mRNA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중이다. 지난해 mRNA 연간 매출은 1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분기(14억원)만에 전년도 실적을 달성했다. 추가 수주잔고(30억원 이상)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지난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회사는 RNA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RNA 치료제는 RNA에 직접 작용해, 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생산을 차단하거나 조절하는 유전자 맞춤형 치료제다. 올해 1~9월 글로벌 제약사들이 RNA 치료제에 투자한 사례가 14곳이 넘는 등 투자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라이 릴리다. 릴리는 지난 6월 테라퓨틱스를 13억달러에 인수했고, 2월에는 국내 기업 올릭스로부터 6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팀장은 향후 RNA 치료제 시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릭스(릴리, 9100억원), 에이비엘바이오(GSK, 4조원), 알지노믹스(릴리 1조9000억원)의 라이선스 아웃을 언급하면서 국내 대규모 기술수출이 RNA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특정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RNA 치료제 기술을, 알지노믹스는 RNA편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RNA 신약을 뇌 장벽 넘어 전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GSK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약 전달 기술을 이용해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CDMO에 유리한 환경도 에스티팜의 내년 성장을 예상케 한다. 이 팀장은 “미국에서 필수의약품 등 전략물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고 생물보안법도 연내 통과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CDMO 기업을 우대하는 특별법이 통과돼 CDMO에 우호적인 환경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유전자 CDMO에 특화된 에스티팜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