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다. 바꿔 말하면 ‘눈치껏 알아서 잘’ 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일을 알려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짚어주고, 실수했을 때 정확하게 지적해서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간혹 애매하게 핀잔만 주는 사장님이나 선임이 있다. 스무 살, 대학생이 되고 첫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도지은(가명)씨도 가르침 없는 핀잔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거 아닌데”…뒤에서 보다가 지적만 하는 행동 반복
도씨는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트여서 실수 없이 하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 나를 사장님이 뒤에서 보고 계시다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나버렸다”고 털어놨다.
도씨는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문제는 사장님의 그런 행동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도씨는 “사장님이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는 말만 툭 던지고 가버리니 점점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욕을 하든가, 일을 알려주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결국 도씨는 한 달 만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됐다.
직원에게 명확한 지시를 흐리는 ‘수동 공격’ 상사
수동 공격성(Passive-Aggression)은 마음에 있는 불만이나 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직원이 처리한 일에 대한 피드백을 명확하게 주지 않고 힌트만 제시하는 경우다.
직원은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는 느낌은 받지만 해결책에 대한 논의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된다. 또 직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임무를 부여해서 실패하도록 만들거나, 불필요한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도 수동 공격형 리더의 특징이다.
감정 표현에 서툴거나 권위 확인하고 싶은 사람
왜 수동 공격을 가할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수동 공격을 가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을 ‘강압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화를 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어린 시절 ‘화를 내거나 싫다고 표현하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강압적으로 교육받은 사람이 이런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수동 공격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이 수동 공격을 가했을 때 직원이 무력감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권위를 재확인하는 것이다.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직접적으로 문제를 지적하면 ‘깐깐한 상사’, ‘피곤한 상사’ 등의 나쁜 평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애매한 수동 공격…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까
수동 공격을 당하는 사람이 느끼는 대표적인 감정은 답답함이다. 상사의 행동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런 문제를 공론화하기에는 말 그대로 ‘수동 공격’이기 때문에 애매하다. 직장 내에서는 상사의 평판이 좋을 수도 있어서 '힘들다'라고 말하는 게 더 어렵다.
이런 상사를 대할 때는 정확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송민규 성모공감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물어보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서 ‘조금 전에 그거 틀렸다라고 말하셨는데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반영하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코메디닷컴 서포터즈 2기' 정예은 님이 취재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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