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주치의 둔 당뇨 환자, 의료비 지출 적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당뇨 환자 6144명 분석

이재호(왼쪽), 신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주치의 한 명을 정해두고 꾸준히 관리받는 당뇨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신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9~2022년 한국의료패널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614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가 아프거나 건강 상담이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찾는 의사나 의료기관, 즉 '상용치료원(Usual Source of Care)'의 유무와 그 질이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기간 동안 특정 의료기관의 주치의를 정해두고 꾸준히 관리받은 당뇨 환자의 의료비는 3년간 평균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정해둔 의사나 병원이 아예 없는 환자의 의료비는 같은 기간 평균 55.4%나 늘었다.

특정 병원만 정해두고 여러 의사에게 진료를 본 환자 역시 의료비가 35.6% 올라, 주치의를 둔 환자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환자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주치의의 존재가 의료비 급증을 막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는 주치의와의 지속적인 관계가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합병증 발생을 줄여 불필요한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을 막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당뇨에 따른 입원율이 가장 높고,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수명 손실(장애보정생존년수) 역시 고소득 국가 중 최고 수준이어서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 체계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치의가 있던 환자들은 병원 폐쇄나 진료 접근성 저하 상황에서도 원격 진료나 전자 처방전 등을 통해 시의적절한 관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점이 의료비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에게 맞는 주치의를 둔 당뇨병 환자가 치료 경과가 놓을 뿐 아니라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낮출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교수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주치의 시범 사업이 대한민국 의료 현실을 반영해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하는 포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서 설계가 가능하다면 초고령화 시대에 건강노화를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 BMC 건강 서비스 연구(BMC Health Services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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