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자궁경부암 생존율 높지만, ‘이 암’ 걸릴 위험 2배?

美연구팀 “자궁경부암 진단 15년 이후 항문암 위험 '쑥'"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암종이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암종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 생존자는 병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항문암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암이 발생하는 병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진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했을 때 생존율이 94.6%로, 다른 암종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국가 차원에서 정기 검진과 HPV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면서 조기 진단 사례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미국 여성 8만5524명을 조사해 이들의 치료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완치 후 항문암 발병 위험이 10만 인년당 7.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환자 10만명을 1년간 조사했을 때 항문암 진단 사례가 7.8건 관찰됐다는 뜻으로, 일반 인구(10만 인년당 4.1건)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65~74세가 항문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특히 이 연령대 환자 중 59%는 자궁경부암 진단 후 15년이 지난 뒤 항문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나 장기 추적 환자군에서 위험이 높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항문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65~75%로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다만 암세포가 림프절에 퍼지면 수술로 모두 절제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번 연구 결과처럼 고령의 환자에게 발생했을 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과 항문암은 모두 HPV와 연관된 암종이다. 워낙 지속 감염이 이어지는 사례가 많고 잠복 기간도 최대 수십 년에 이를 정도로 길어 상관관계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연구를 이끈 아쉬쉬 데슈무크 박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와의 인터뷰에서 “자궁경부암 완치 후 시간이 오래 지난 여성들의 항문암 발병 위험이 오히려 더 높았다는 점에서 맞춤형 추적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항문암 검진 기준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항문암 관련 국제 치료 지침에서는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자,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 외음부암 병력이 있는 환자 등에게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데슈무크 박사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지 15년이 지난 65~74세 여성들의 위험은 기존 검진 대상자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11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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