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강릉 이상 증상 4명 추가... 황색포도알균에 오염된 주사기로 시술?

응급환자가 이송되고 있는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 후 환자들이 잇따라 이상 증상을 보인 사건의 원인으로 ‘황색포도알균’ 감염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가 미흡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강릉시 소재 의료기관에서 허리 신경 차단술 등을 받은 60~80대 환자 8명이 시술 후 극심한 통증과 고열,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명은 숨졌으며, 치료 중인 환자 대부분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공통으로 검출됐다. 이후 보건당국의 전수조사 과정에서 해당 의원에서 시술받은 269명 중 4명의 환자가 추가로 유사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에 시술 중단 권고를 내려 이 곳은 1일부터 휴진 중이다. 강원자치도는 “강릉시와 협력해 동일한 시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환자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색포도알균은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이다. 건강한 사람의 코나 피부에서도 발견된다. 다만 상처나 주사 등을 통해 균이 혈관이나 신체 내부로 침투할 경우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주사를 통해 척수 근처로 직접 균이 유입되면 뇌수막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증상은 감염 부위에 따라 발열, 통증, 붓기, 고름 등이 나타난다.

보건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 동안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시술받은 다수의 환자에게서 유사한 증상과 함께 특정 균이 검출된 점으로 미루어,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위생 문제가 아닌 '공통 감염원'에 의한 집단 발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경 차단술은 대부분 의료진이 시술 직전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을 혼합해 주사하는 형식으로 시술한다. 이 과정에서 약물이 오염되었거나 주사기 등 일회용 의료기기를 재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릉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신경 차단술도 주사기로 약물을 허리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술됐다”며 “현재 유전자 분석을 통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