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MSD, 2027년까지 연간 4조원 절감…글로벌 제약사 '긴축 경쟁' 가속

가다실·키트루다 매출 급감에 구조조정 본격화…신약 출시에 전액 재투자


MSD 본사 사옥 [사진=MSD]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2027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약 4조1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MSD는 30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번 절감분은 모두 신약 출시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원으로 전액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D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의 매출 급감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비용 절감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MSD 최고경영자(CEO)는 “20개 이상의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잠재력을 지닌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향후 성장을 위해 자원이 덜 필요한 부문에서 자금을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장 부문에 집중 투자…비효율 부문은 정리”

이번 조정안은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관리직·영업직·연구개발(R&D) 부문의 일부 인력을 줄이는 한편, 전략적 성장 부문에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부동산 자산을 감축하고, 제조시설을 고객 수요와 글로벌 사업 변화에 맞춰 재배치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MSD는 앞서 올해 7월 유망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오투베이어(Ohtuvayre)’를 보유한 베로나 파마슈티컬스를 100억 달러(약 13조9100억원)에 인수하며 공격적인 신약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올해 바이오·제약업계에서 존슨앤드존슨(J&J)의 인트라셀룰러 인수(146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키트루다 의존 심화…중국발 가다실 수요도 ‘뚝’

이러한 조치의 배경에는 키트루다에 대한 지나친 매출 의존도도 한몫했다. MSD는 2분기 키트루다 매출이 80억 달러(약 11조1300억원)로 전체 매출 158억 달러(약 21조98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미국에서 2028년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돼 있다.

가다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분기 매출은 11억 달러(약 1조5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급감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가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MSD는 올해 초 중국으로의 가다실 공급을 중단했고, 연말까지 추가 출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MSD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도 잇따라 대규모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바이엘은 2026년까지 20억 유로(약 3조1800억원)를 절감하기 위해 최근 2년간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2027년까지 2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생산성 제고 계획’을 시행 중이며, 화이자는 같은 해까지 77억 달러(약 10조7100억원)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데이비스 CEO는 “단기와 장기 가치를 모두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용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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