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우리 모두 부자 되는 길?... “건강한 사람이 부자”

개원 40주년 앞둔 부민병원그룹, 지하철에 스토리를 입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병원은 흔히 ‘치료의 공간’으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어떤 병원은 치료에 그치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본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치유로 나아간다. 삶의 회복과 미래도 함께 상상한다.

올해 개원 40주년을 앞둔 부민병원그룹(이사장 정흥태)이 부산 지하철 객차 안에 그런 ‘의미’를 담은 광고를 시작했다.

카피 한 줄, 병원 철학을 담다

흰 배경, 검은 글씨 한 줄. 의사 얼굴도, 어떤 치료 잘한다는 상투적인 문구도 일체 없다. 짧디짧은 카피(copywrite) 한 줄 뿐.

“다시 걷고, 다시 뛰고, 다시 웃을 수 있도록”. 그 옆엔 “치료를 넘어 치유를 지향”하고, 또 그 옆엔 “진심을 담은 치료로 더 나은 내일을 향해”가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모두 14가지. 부산 지하철 2호선 일부 객차 2량에 시범 부착됐다. 2호선 전체 54량 중 극히 일부지만, 오히려 그런 희소성이 더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출•퇴근길, 휴대폰 보다가 문득 눈을 들어 이 문장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순간 그 한 줄은 단순한 광고 이상의 여운을 남기기 때문. 일상의 문장으로 녹아든 병원의 철학.

“건강은 치료가 아니라 회복”

부민병원그룹은 지난 40년간 척추·관절 치료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은 후, 최근엔 내과까지 포함한 다학제 진료체계를 확대하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변화의 방향성도 여기엔 담겨 있다. “당신의 건강이 우리의 약속”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약속”하겠다 한다. “변화하는 기술 속, 변함없는 가치는 환자의 건강”이라는 것이다.

회복과 돌봄의 가치, 그리고 삶을 다시 연결하는 의료진의 사명감이 묻어난다. 그러면서 “건강한 사람이 부자입니다”라고도 했다. 부민(富民)병원과 부자(富者)를 이으며,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묻고, 떠올리게 한다.

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스토리텔링 광고’

병원광고라면 흔히 CT, MRI, 로봇수술, 병원장 프로필 사진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부민병원그룹은 이번에 전혀 새로운 접근을 택했다. 병원 관계자는 “같은 광고 문구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이제 식상하다”며 “광고지만, 무언가 ‘읽히고 남는 문장’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광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차례 브레인스토밍을 거쳤다. 병원의 철학, 시대적 가치, 환자의 여정… 그리고 마침내 도달한 결론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하철 객차에 실린 이 광고를 보고, 어떤 시민은 위치를 옮겨가며 모든 문장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병원에 대해 설명하지 않지만, 오히려 병원의 정신이 가장 잘 읽히는 방식이었던 셈이다.

왼쪽부터 부산 부민병원, 서울 부민병원, 해운대부민병원. [사진=부민병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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