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진료·처방·약수령, 디지털로 잇는 원격의료 구현”

[헬스케어 기업탐방] 솔닥

이호익 솔닥 대표는 "진정한 의미에서 병원 시스템 전체를 디지털로 바꾸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사진=장자원 기자.

"병원 시스템 자체를 그대로 디지털화해 의사와 환자를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원격의료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진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지만, 이에 비해 의료 현장은 여전히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는 수기 차트입력, 종이 처방전, 이메일 접수 등의 절차가 지금도 반복된다.

원격의료 기업 솔닥은 이 문제를 근본부터 바꾸기로 했다. 병원 시스템을 디지털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호익 솔닥 대표는“원격진료는 단순히 화상 통화가 아니다. 병원 안과 밖을 하나로 이어야 완성된다”고 말했다.

원격의료 산업의 구조적 문제? “공급자 고려 안했기 때문

솔닥이 개발한 ‘솔닥 파트너스’는 병원 운영 과정을 하나로 묶어 디지털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이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접수, 진료, 처방, 수납 등 병원의 핵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1차 의료기관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아직도 비효율적인 아날로그 의무기록을 사용하고 있죠. 이 비효율성 때문에 의료산업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기존의 원격진료 플랫폼은 환자가 병원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편의성을 개선했지만, 의료진의 불편은 그대로였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진료 이외에도 접수, 수납, 약 수령까지 하나의 흐름이 이어지는데, 이 흐름 전체를 디지털화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공급자(의료진) 중심의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격의료산업이 지속하기 어렵다”며 “최근 비대면 진료 예약 플랫폼을 중심으로 약 배송 무료 경쟁이나 최저가 처방 유도 같은 부작용이 조명되는 것도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솔닥 파트너스는 병원 안의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별도 인프라를 설치하는 과정 없이 모바일,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이 가능하다. 환자는 솔닥 파트너스를 통해 병원의 진료 환경을 확인하고, 의료진은 환자를 통합 관리하며 모바일 사전문진, 전자 처방, 디지털 복약 안내, 온라인 결제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솔닥은 진료 예약부터 결제, 필요서류 발급 등 병원 업무 대부분을 모바일로 구현했다. [사진=솔닥 홈페이지]

디지털 병원 시스템, 전국을 넘어 글로벌 확장 목표

솔닥은 병원의 디지털화를 위해 IT 기술 중심으로 인력 자원을 배분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6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다. 마케팅보다는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또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명 금융기업과 협력해 농촌 지역 지자체에 원격진료실을 도입하거나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업을 시범적용하고 있다. 국가 주도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한 농촌 왕진버스는 지난해 9만여명의 주민이 이용했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지만, 지역별로 계산하면 1년에 1회 방문하는 꼴입니다.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요. 이에 왕진버스 진료를 통해 만난 의료진을 농촌 주민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솔닥은 추가 투자 유치 후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리즈A 투자 93억원을 유치했고, 한화투자증권, HLB 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B 투자가 1차 납입을 마쳤다. 솔닥은 상반기에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은 약 56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쯤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이후에는 상장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국가 의료비 절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자본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후에는 아시아나 미국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이 과제가 되겠죠. 국내형 디지털 병원 시스템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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