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공동창업부터 58년…삼진제약 공동경영, 2세들도 이어갈까

최용주 대표 3월 임기 만료...양측 공동대표 체제 예상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 [사진=삼진제약]

57년 동안 지속된 동행은 계속 이어질까.

2019년부터 삼진제약을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 최용주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창업 이후 줄곧 함께한 삼진제약 최 회장 일가와 조 회장 일가의 동행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진제약은 17일 주주총회 소집결의안을 공시했다.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2024년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 ▲이상국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윤석재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자 선임의 건 ▲이상국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 선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용주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진제약에 따르면 최 대표는 임기 만료를 기점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회사의 주요 업무에는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삼진제약의 경영 리더십 변화에 관심도 집중된다. 1968년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한 삼진제약은 57년간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조 회장은 연구개발, 최 회장은 영업·관리를 각각 담당해 회사를 키웠다. 2019년 최용주와 장홍순 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4인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고, 2021년 조 회장과 최 회장이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어 2022년 장 대표가 임기 만료로 퇴직하면서 최 대표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최 대표도 물러나게 되는 것. 그사이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자녀들은 승진해 회사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전문경영인을 앞세우고 2세 경영체제 전환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진제약 이사진을 보면 최용주 대표를 비롯해 조 회장 자녀인 조규석 사장(경영관리·생산 총괄)과 조규형 부사장(영업총괄 부사장), 최 회장의 자녀인 최지현 사장(영업·마케팅·R&D 총괄)과 최지선 부사장(경영관리 본부장) 등 사내이사와 한상범·고기영·황광우 사외이사 총 8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최용주, 한상범, 고기영 이사 임기가 이번에 만료된다. 이번 주총 안건이 그대로 가결될 경우, 오너 2세(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이사진이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이 공동대표 체제로 갈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총 안건에 새 사내이사 선임 건이 상정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대표는 현재 이사진 중에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지현 사장과 조규석 사장이 회사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일단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공동경영 체제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물음표는 꼬리표처럼 삼진제약을 따라다닌다. 실제 국내외 여러 기업의 공동경영 체제가 후대로 이어지면서 경영권 분쟁이나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 가까운 예로 영풍그룹은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해 장 씨 일가가 영풍을, 최 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식으로 공동경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2세부터 지분율 구조가 바뀌었고, 3세에 넘어가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 경영 안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삼진제약도 오너 2세 간의 협력과 역할 분담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존해한다. 

또한 최 회장 일가와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공동경영 체제의 불안정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진제약 최대 주주는 조 회장 일가로 전체 지분의 12.85%를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 일가는 9.89%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에서는 경영 전략 등에 대한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조 회장 일가와 최 회장 일가 사이에 지분율 10.13%를 보유한 하나제약이 2대 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제약 지분율은 삼진제약이 보유한 9.87%보다 많다. 2020년부터 삼진제약 주식을 사 모은 하나제약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최용주 대표는 임기 만료에 따라 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대표 선임은 3월 21일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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