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턱까지 아파와”...뇌종양 발견 후 '이것' 또 진단, 무슨 일?
오렌지 크기의 양성 뇌종양 제거 후 다시 두통...뇌수막종 진단
관자놀이 두통을 겪은 40대 영국 여성이 양성 뇌종양에 걸린 뒤 뇌수막종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니키 베넷(41)은 작년 6월 관자놀이 통증을 느꼈다. 평소 두통을 자주 호소했던 니키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탓이라 여겼다. 그는 “관자놀이에서 두통이 시작됐다”며 “이전에도 두통이 있었고 몇 달 동안 몸이 좋지 않았기에 호르몬 문제인가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턱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새로운 통증이 찾아오자 니키는 병원을 찾아 CT 검사를 받았다. 그는 “사람들이 ‘치과에는 갔냐’고 물었지만 남편과 나는 치아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니키의 뇌에는 오렌지 만한 종양이 발견됐다. 다행히 성장 속도가 느린 1등급 양성 종양이었다. 며칠 후 니키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고, 5일간 입원 후 퇴원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간 뒤 니키는 다시 두통을 경험했다.
추가 검사 결과 니키는 뇌수막종(Meningioma)인 것으로 확인됐다. 니키는 중환자실에 재입원한 그는 한 달 넘게 병원에 머물며 치료받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세 번의 발작을 겪고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겨워했다. 기억력도 저하했지만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현재 니키는 건강을 마저 회복하는 데 집중하면서 남편 리암과 함께 뇌수막종을 알리는 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스페인 이비자에서 열리는 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뇌종양 인식 제고를 목표로 모금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뇌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생기는 종양...뇌 겉에서 천천히 자라
니키가 겪은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수막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드물게는 제2형 신경섬유종증같은 유전병, 22번 염색체 소실 등과도 관계있다. 머리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 유방암 병력 등도 뇌수막종 원인으로 꼽힌다.
뇌수막종은 뇌의 겉에서 천천히 자라는 특징이 있다. 종양이 뇌의 중요 부위에 위치하면 초기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이 상당히 커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은 발작을 비롯 시력 저하, 팔다리 운동 기능 장애, 언어장애, 감각 마비 등이 있다. 종양이 점점 자라면 성격이 바뀐 모습을 보이거나 위 사연처럼 두통도 발생한다.
양성 종양도 절제술 필요...손발 둔해지고 시력 흐릿해졌다면 뇌수막종 의심
수막종은 신경학적 검진을 비롯 뇌 CT, MRI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종양의 위치,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직학적으로 양성, 악성으로 구분되는 뇌수막종은 양성이라도 외과적인 절제술도 필요하다. 종양 크기가 작고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는 방사선 치료가 진행된다. 악성 뇌수막종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뇌수막종을 포함한 뇌종양 발생 건수는 1854건으로 나타났다(2023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뇌수막종은 주로 40~60대 성인에게 잘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두통과 함께 손발이 둔해지고 시력이 흐릿해졌다면 뇌수막종을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