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피부절개법·최소침습법 합병증 살펴보니...

박형석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교수팀 "유두·유륜 괴사율 3배 차이"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환자 수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봇·내시경 등을 이용해 신체 훼손을 최소화한 '유방암 수술'이 기존 절개술에 비해 유두·유륜 괴사 위험을 3분의 1로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방암 수술 후 유두 조직 세포가 썩는 합병증이다. 육안으로도 눈에 띄고, 유두를 잃는 경우도 있어 환자 자존감에 영향을 준다.

박형석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김주흥 용인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로봇 등을 이용해 신체 훼손을 최소화한 '유두 보존 전절제술·동시재건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의 '유두·유륜 괴사율'이 기존 절개법을 시행한 환자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고 16일 밝혔다.

유방암 환자가 받는 유두 보존 전절제술·동시재건술은 피부 절개법과 최소침습법으로 나뉜다. 피부 절개법은 암세포가 있는 유방 부위를 최대 10cm 이상 갈라 수술하기에 눈에 띄는 흉터가 남는다. 최소침습법은 유방이 아닌 겨드랑이를 2.5~6cm 절개하는 로봇수술과 내시경 수술이다.

최소침습법은 특히 흉터가 작고 가슴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아 미용 효과가 크다. 그러나 지금껏 두 방법의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2018~2020년 한국 로봇 내시경 최소침습 유방수술 연구회 소속 21개 대학병원에서 수술 받은 유방암 환자 1583명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런 뒤 이를 대상으로 피부 절개법을 시행한 A군(1356명)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법을 사용한 B군(227명)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A군과 B군간 전반적인 합병증 발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로봇·내시경 수술 등 최소침습법을 받은 B군의 유두·유륜 괴사율은 2.2%로 기존 피부 절개법을 사용한 A군(6.71%)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박형석 교수는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법을 시행할 경우 유방암 수술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유두, 유륜 괴사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며 "최소침습법이 유방암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최신 호에 실렸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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