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공포, 강추위 모른다”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오늘의 인물]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지진의 폐허 속, 여진의 공포와 영하 6도를 오르내리는 추위도 잊고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언제 추가로 무너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건물 더미를 헤집으며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고 있다.
KDRT는 튀르키예 정부가 세계 각국에 구호 목소리를 보낸지 하루만에 결성됐다. 외교부 원도연 개발협력국장을 대장으로 외교부, 국방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소속 118명의 역대 최대인력은 7일 밤 인천국제공항에 속속 모였고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 몸을 실었다. 시그너스는 이튿날 오전 1시13분 이륙했고 8일(현지시간) 오전 6시57분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했다. 튀르키예에 구호품을 전하고 그곳 정부 요청에 따라 안타키아로 이동해서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대한민국 구호대는 잠깐 눈 붙이고 쉴 겨를도 없이, 이튿날 9일 새벽 5시부터 감청기로 폐허 속에서 사람 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시간 반만에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70대 남성의 목소리를 포착했고 구출 통로를 만들어 극적으로 구출했다. 구호대는 곧이어 40세 남성과 두살배기 딸을 함께 구한 것을 포함, 오전에만 5명을 구조해서 튀르키예 정부와 그곳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구호대에는 코로나19와의 전투와 해외 재난현장에서 땀 흘렸던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장병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안타키아의 셀림 아나돌루 고교에 설치한 베이스캠프에서 구조자를 포함,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고 있다. 국내외 재난현장을 누비던 국군수도병원 김동훈 중환자실장, 국군양주병원 김정길 진료부장(모두 육군 중령) 등이 선봉에 섰으며, 2020년 3월 코로나19 최대 유행 지역이었던 대구에서 ‘콧등 밴드’를 붙인 채 방역 지원 활동을 하며 국민의 응원을 받은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의 모습도 언론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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