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색소성 모반, 수술-레이저 치료 병행해야 효과 ↑
선천성 색소성 모반이 있을 땐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 치료만 한다면 치료가 늦어질수록 재발 확률이 높아진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팀이 선천성 색소성 모반 환자 67명의 치료 결과를 조사한 결과다.
색소성 모반은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증식해 발생하는 모반(점)으로, 신생아의 약 1%에게 선천성 모반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점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미용적인 이유로 많이 치료하지만, 대형 모반의 경우 악성 흑생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 대형 모반의 10~15%에서 악성 흑색종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수술과 레이저로 치료하는데, 최근에는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흉터가 남기 때문에 얼굴 등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는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모반세포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색소 재발의 위험이 있다.
노미령 교수팀은 선천성 색소성 모반으로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 52명과 수술 및 레이저 치료를 병행한 환자 15명을 조사했다. 67명의 환자 모두 모반은 성공적으로 없어졌지만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 중 15명(28.8%)은 색소 재발이 나타났다. 첫 치료부터 평균 3.93년 후 재발했고, 평균 16.4세에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치료 방법에 따른 효과 차이도 분석했다.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가 치료 기간이 짧고, 레이저 치료를 적게 받았으며 최종 흉터 평가에서도 나은 결과를 보였다.
노미령 교수는 "적절한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야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고, 필요한 레이저 치료의 횟수도 줄여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는 수술과 없애는 방법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만 한다면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고, 평균 4년 후에 색소 재발이 발생하므로, 치료 후 4년 이상은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피부과학회지 JAAD(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