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유발 상부 호흡기도 미생물 새로 규명

 

국내 연구진이 코와 비강, 인.후두 등 상부 호흡기도에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관여하는 미생물 군집을 새롭게 규명했다. 지금까지 이들 질환에는 기관지와 폐 등 하부 호흡기도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상부 호흡기도 내 미생물들의 역할을 알려진 바 없다.

3일 중앙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 등에 따르면 상부 호흡기에 존재하는 모든 세균 군집을 메타지노믹스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천식과 COPD 환자는 정상인과 차이를 보였다. 메타지노믹스는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의 DNA를 서열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정상인에서 박테로이데테스 문에 속하는 연쇄구균, 베일로넬라, 프레보텔라, 나이세리아속균들이 많았지만, 천식과 COPD 환자에서는 프로테오박테리아 문에 속하는 슈도모나스, 페르미쿠테스 문에 속하는 젖산간균이 많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천식, COPD 발병과 밀접한 흡연자의 구강에서 나이세리아속균이 감소한다는 기존 보고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박테로이데테스 문 세균들이 구강과 상부 호흡기도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김원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만성호흡기 질환인 천식과 COPD의 예방과 치료약 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에는 김 교수와 함께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박상규 교수가 참여했으며, 전체 미생물 군집의 유전체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과 대용량 유전체 정보를 생물정보 빅데이터로 해석하는 첨단기술이 활용됐다. 연구 논문은 지난 달 16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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