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넘치면 사랑도 쉬울까?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넘치면 사랑도 쉬울까?

 

과민해지는 부작용

흔히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다른 사람과 친숙한 관계를 맺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취업 면접을 앞두고 과도하게 긴장하는 사람에게 이 옥시토신을 투여하면 안정감을 갖게 해 준다고 한다. 그런데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나다 콘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이 82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험 관찰한 결과다. 정신질환이 없는 이들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절반에게는 옥시토신을 코를 통해 투여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가짜 약)을 줬다.

그리고는 이들에게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여주고는 각각의 표정이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지를 판별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을 투여 받은 이들은 위약을 투여 받은 이들에 비해 표정에 대한 감수성이 크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크리스토퍼 카르도소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회성에 별 문제가 없는 이들에게 옥시토신을 투여하면 오히려 지나치게 타인의 감정에 예민해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직장에서 상사의 표정을 살필 때 단지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을 뿐인데 자신의 얘기에 상사가 불쾌해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호르몬도 지나치면 유해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감정(Emotion)’저널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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